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어제(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지칭하면서 여야 대립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연설 중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강력 항의했고, 연설도 30여 분간 중단됐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외신 보도 내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 (top spokesman)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의 한국 주재 이유경 기자는 당시 기사에서 "김정은이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자신을 위한 칭송의 노래를 불러주는 사실상의 대변인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다"며 "문 대통령이 그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올해 김 위원장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문 대통령은 연설과 TV 출연 등을 통해 북한의 독재자를 자국 국민들의 경제 번영을 바라는 정상적인 세계 지도자로 묘사했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당시 문 대통령이 미 외교협회(CFR)와 코리아소사이어티(KS), 아시아소사이어티(AS)가 공동 주최한 행사에서 한 연설 내용도 상세히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내가 경험한 것에 따르면 김정은은 젊지만 매우 솔직하고 예의 바르며 원로들을 존경스럽게 대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경제발전을 위해 얼마든지 핵을 포기할 수 있는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이 기자는 "문 대통령이 미국과 전 세계의 회의론자들을 겨냥해 북한이 수십 년 동안 도발
또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아야 하는 것 이외에도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크게 걸려 있다"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경제난으로 인해 급락했다가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 다시 올라갔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