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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팟캐스터] ‘난(難)잡(Job)한 이야기’ 천태만상 직업 이야기

기사입력 2015-09-26 13:02 l 최종수정 2015-10-07 15:19

세상에는 텔레비전과 인터넷 방송,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비주얼 중심의 플랫폼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비디오가 아닌 오디오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들도 있죠. ‘팟캐스터’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봅니다.<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훈 기자] 사람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한다. 그리고 자신에 맞는 직업을 찾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다. 또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아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만약 맞는 직업을 찾았다고 해도 생각과 현실의 괴리가 클 수 있다. ‘헤드헌터 레오의 난잡한 이야기’(이하 ‘난잡한 이야기’)는 이 괴리감을 줄여주는, 교육적이면서도 웃음이 넘치는 팟캐스트다.

날씨 좋은 주말 ‘난잡한 이야기’의 녹음이 진행되는 서울 강남구 헤드헌팅 사무실에 찾아가 봤다. 이날 녹음에는 진행자인 레오(본명 윤재홍), 패널인 이써(본명 이은주), 첼리스트 지예안과 게스트인 MC 홍성래가 참여했다. 그들은 2시간 동안 MC가 되는 방법과 노하우 등을 소개했다. 이써와 레오는 긴 녹음에도 지친기색 없이 인터뷰에 임했다.

“현직 헤드헌터로 일하고 있는 윤재홍이라고 합니다. 직업관련 팟캐스트인 ‘난잡한 이야기’를 만들었고 거기서 MC를 보고 있어요. 대본, 섭외, 편집, 진행, 기획, 홍보까지 모두 다 제가 해요. 재미있는 원맨쇼를 하고 있는 셈이죠.”

“‘난잡한 이야기’ 애청자였어요. 노동부 산하 중장년층 취업지원센터에서 일을 하다가 관심이 있어서 패널로 출연을 했었죠. 그 이후에는 계속 연락하며 유대관계를 쌓았고 ‘관공서 여직원’편에서 게스트로도 나왔었어요. 제목만 보고 난잡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이써)

‘난잡한 이야기’는 제목만 보면 욕과 비방이 난무하는 방송처럼 보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다르다. 제목의 ‘난잡한’은 어려울 난(難)에 직업 잡(Job)을 뜻한다. 매회 직업을 가진 게스트를 불러 이야기를 들어보는 알찬 방송이다.

“직업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어요. 하지만 제가 직접 경험할 순 없는 거고 그러다보니 어떤 직업에 대한 환상도 가지고 있었어요. ‘난잡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환상들이 구체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각 직업마다의 고충도 많이 듣게 됐고요.”(이써)

“‘이 세상에 존재하는 2만 가지가 넘는 직업에 대한 이만저만한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보는’이 오프닝이잖아요. 저는 오프닝처럼 2만 명의 게스트를 모실 거예요. 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재밌고 알찬 방송으로 만들고 싶어요. 요즘 취업 준비생들이 엄청 많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직업을 가진 선배들을 모셔두고 대리체험을 시켜주는 거예요. 제 직업이 헤드헌터니까 ‘난잡한 이야기’와도 걸맞고요.”(레오)

‘난잡한 이야기’의 오프닝대로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다. 방송에는 플로리스트부터 육상코치, 창업 컨설턴트, 프랜차이즈 피자매장 사장, 자동차 해외 운송선 선장, 외국계 보험회사 부점지장, 개그맨, 성인쇼핑몰 사장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직업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리고 청취자들에게는 재미와 정보전달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선사했다.

“호텔리어 편과 프랜차이즈 피자사장님, 헤드헌터 회사 사장 편이 제일 좋아요. 헤드헌터 사장님은 지방 출신에 맨몸으로 올라와서 지금은 강남에 빌딩 4개 층 쓰면서 100명이 되는 직원을 거느리고 있어요. 제 스스로 편집하면서도 너무 좋았고 주변에서도 감동적이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호텔리어 분은 정말 말을 잘했고 고등학생들이 ‘잘 들었다’고 ‘고맙다’고 하기도 했어요. 프렌차이즈 피자가게 사장님이 좋았던 이유는 저도 사업을 많이 해봤기 때문이에요. 이런저런 사업들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들을 그분이 해주셨거든요.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그 직종에서 1년 정도 일을 해봐라. 그리고 될 거 같으면 해라’라고 말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아요. 당장 사업할 돈이 있는 게 그런 고생을 미리 하려고 하지 않거든요. 이 세 가지 에피소드가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보이고 있기도 해요. 연예인이 나온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레오)

‘난잡한 이야기’에는 전문적인 방송 인력이 없다. 때문에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있었다. 검증되지 않았던 한 게스트는 편향된 정치적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 청각장애인을 귀머거리로, 시각장애인을 맹인이라고 말하는 작지만 쉽게 넘겨서는 안 될 말실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레오는 진솔함이 담긴 사과방송을 했다.

“초기 방송 20회까지는 사촌동생, 알고 지내는 당구장 사장, 제주도에서 팬션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까지 지인들한테 밥 사줘가면서 게스트를 섭외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100% 게스트 출연 신청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옛날에는 급한 나머지 검증되지 않은 게스트를 출연시키기도 했죠. 지금은 게스트 신청이 오면 20개 정도 되는 질문지를 미리 줘요. 그 답변을 보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또 홍보를 하려는 분들이 출연신청을 하기도 해요. ‘책을 썼는데 홍보하고 싶다’거나 ‘팟캐스트를 하고 있는데 홍보를 하고 싶다. 서로 윈윈 아니냐’처럼 의도가 빤히 보이는(웃음), 그런 분들에게는 정식으로 돈 내고 광고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레오)

팟캐스트에는 ‘난잡한 이야기’ 말고도 ‘JOB학사전’ ‘히든잡쇼’ ‘불곰잡’ 등 다양한 직업관련 팟캐스트가 있다. 하지만 ‘난잡한 이야기’는 그들 가운데 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써는 단순한 삶의 즐거움을, 레오는 야심을 품고 ‘난잡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지향점이 다른 둘의 호흡이 묘한 재미를 만들고 있다.

“회사 사람들도 제 친구들도, 제가 ‘난잡한 이야기’에 출연하는지 전혀 몰라요. 한참 기분이 안 좋아서 잠수를 타고 있을 때 팟캐스트를 많이 들었어요. 단순히 개인적인 만족으로 출연하고 있어요. 저만의 활력소를 찾게 됐어요. 사람들에게 알려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저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싶어요.”(이써)

“회사에 이력서는 많이 들어오는 데 큰 도움은 안돼요. 이건 재능기부에요. 좋은 것은 여러 분야의 사람을 알게 되는 것뿐이에요. 그리고 나름의 사업으로 보고 있어요. 지금 정모를 하면 20명 정도 와요. 지금 82회인데 100회까지 가면, 한 사람당 세 페이지 정도 생각해서 300페이지짜리 책이 나와요. 책을 낼 거고 토크콘서트도 생각하고 있어요.”(레오)

백문이 불여일견이지만 모든 직업을 경험해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수박 겉핥기식의 직업에 대한 공부보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를 대신 해보는 건 어떨까. 진로가 고민인 사람이라면, 또 단순히 많은 직업에 대한 흥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난잡한 이야기’는 충분히 즐거운 방송이다.



* ‘헤드헌터 레오의 난잡한 이야기’

2014년 10월8일 ‘쭈꾸미 음식점 사장님’ 편으로 첫 방송. 2015년 9월 25일 ‘전문 MC 홍성래’ 편까지 휴식기 없이 진행 중. 매주 수, 토요일 주2회 업로드.

*‘팟캐스트’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을 합성한 신조어다. 주로 비디오 파일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팟빵’ 어플리케이션으로, 애플 기기에서는 ‘Podcast’ 앱으로 즐길 수 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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