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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방선거도 끝나고, 이제 월드컵 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는데요.
이번 주 문화가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재미난 이야기 전해주시는 김천홍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홍)안녕하세요.
강)먼저 개봉작부터 한 번 살펴볼까요? 이번 주에는 어떤 영화들이 개봉했나요?
홍)「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이 '방자전'입니다.
」지난 주에 시사회 영상 잠깐 보여드렸는데요.
여러 모로 흥미를 가질 만한 영화입니다.
강지연 앵커도 ‘춘향전’ 당연히 아시죠?
강)그럼요. 춘향전 모르시는 분들은 아마 거의 없을 텐데요?
홍)그렇습니다. 그러면 춘향전의 주인공은 춘향이하고 또 누굽니까?
강)이몽룡 도령이잖아요?
홍)네, 맞습니다. 이처럼 춘향전은 철저히 춘향이와 이몽룡의 로맨스에 초점이 맞춰져 왔는데요. ‘방자전’은 이몽룡의 몸종인 방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입니다.
강)발상이 참 신선한데요?
홍)네, 이 영화의 연출은 김대우 감독이 맡았는데요.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김대우 감독은 연출 데뷔작이었던 ‘음란서생’에서부터 이미 발칙한 상상력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강)아, 그렇군요. 궁금한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홍)어릴적부터 떠돌다가 이몽룡이라는 도련님의 몸종으로 들어간 방자. 그런데 이 방자가 이몽룡을 따라 청풍각에 갔다가 춘향이한테 반하고 맙니다. 춘향이도 싫지 않은 눈치고요.
그런데 기생의 딸인 춘향이는 양반인 이몽룡을 꼭 잡아야만 신분상승을 이룰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이몽룡과 방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는데, 방자와 춘향의 그렇고 그런 관계를 알게 된 이몽룡은 방자만 떼어놓고 공부하러 한양으로 떠납니다.
강)그러면 방자하고 춘향이가 잘 되겠네요?
홍)그렇죠. 잘 되는가 싶었죠. 그런데 그러면 또 영화가 재미없지 않겠습니까?
과거에 급제한 이몽룡은 궁궐 내시로부터 귀가 솔깃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라서 말씀드릴 수가 없는데, 우리가 아는 춘향전의 내용이 기발하게 뒤집히게 됩니다.
강)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궁금해지는데요. 어떤 부분을 주로 볼만한가요?
홍)남자분들은 춘향이의 베드신, 온돌신을 기대하실 텐데, 딱히 실망스런 수준은 아닙니다. 오히려 예상보다는 높은 수위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재미는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이야기와 대사빨에 있는데요.
사실 베드신이 없다고 해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오달수 씨와 송새벽 씨의 감초연기가 압권인데요.
강)오달수 씨가 참 오랜만이네요?
홍)네, 그렇죠? 한때 한국영화는 오달수 나오는 영화와 오달수 나오지 않는 영화로 분류됐을 정도였는데요? 심지어 '괴물'에서 괴물 목소리 연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요즘은 좀 뜸했는데, 역시 이번에도 녹슬지 않은 익살을 보여줬습니다.
오달수 씨는 전설적인 호색한 영감 역을 맡아서 군데군데 웃음을 줬고요, 특히 변학도의 재발견이 놀랍습니다.
흔히 변학도 하면 아주 고약한 탐관오리 이미지로만 굳어져 있는데요.
'방자전'의 변학도는 다소 엉뚱합니다.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가 있는데요.
'마더'의 세팍타크로 형사를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바로 그 배우가 뉴 버전 변학도를 연기했는데, 영화 막판 웃음을 장난 아니게 줍니다.
강)말씀만 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 '춘향전'이 워낙 우리 고전이잖습니까? 발칙한 뒤집기...관객들이야 좋겠지만 반발도 있을 것 같은데요?
홍)맞습니다. 그러잖아도 춘향문화선양회가 '방자전'의 상영 중지를 요구했는데요. 제작사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결코 원작 훼손의도는 없었다"며 사과를 했습니다. 글쎄요. 실존한 특정인물을 대상으로 한 것도 아닌데, 이런 식으로 물고 늘어지면 창작이 너무 어렵지 않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이 드네요.
강)네, 다음 영화로 넘어가겠습니다. 멜 깁슨도 오랜만에 컴백했네요?
홍)「그렇습니다. '매드맥스' 시리즈와 '리쎌 웨폰' 시리즈, '브레이브 하트' 등 숱한 히트작에 출연했던 배우죠. 멜 깁슨이 거의 4년 만에 '엣지 오브 다크니스'라는 영화로 컴백했습니다」.
멜 깁슨은 2006년도에 반 유태인 발언과 음주운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잠시 스크린에서 사라졌는데요.
이번 영화 '엣지 오브 다크니스'에서는 뜨거운 부성애와 이글거리는 분노를 폭발시킵니다.
강)어떤 내용인가요?
홍)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성공했던 영화가 바로 '테이큰'이었습니다. 폭력 묘사가 아주 잔혹하지만 딸을 구하려는 아버지의 뜨거운 정과 분노가 관객들을 끌어모았는데요.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보스턴 경찰서의 베테랑 형사인 크레이븐은 어느날 딸이 자신의 눈앞에서 괴한에게 무참히 살해당하는 봉변을 당합니다.
당연히 그가 표적이었고 딸이 그 와중에 잘못돼서 변을 당한 걸로 생각했지만, 크레이븐은 수사 도중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됩니다.
딸의 죽음 그 배후에 국가가 있었다는 건데요.
음모를 파헤칠수록 신변에 위협이 더 커지지만, 크레이븐은 딸의 복수를 위해 몸을 던집니다.
강)내용은 크게 새로울 게 없어 보이는데요?
홍)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테이큰' 외에도 '왼편 마지막 집'이라든지 '모범시민' 같은 작품들을 떠올릴 수 있는 내용인데요. 액션과 특히 멜 깁슨의 아버지 연기가 관객들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강)어젯밤에는 우리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스페인에 0-1로 아쉽게 패했는데요. 월드컵을 맞아 눈에 띄는 축구영화도 있네요?
홍)「네, 펠레와 더불어 20세기 최고의 축구선수로 평가받는 선수가 바로 마라도나죠? 이번 월드컵에서는 적장으로 우리와 만나게 되는데요. 」바로 그 마라도나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제목처럼 축구의 신으로 불렸던 마라도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데요.
칸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품에 안았던 발칸반도의 거장 에밀 쿠스투리차 감독이 연출해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마라도나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영화는 정치 다큐멘터리에 가깝습니다.
마라도나는 영화 속에서 쿠바의 카스트로나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등과 친분을 나누는 남미 민중의 영웅이자 반미주의자로 나오는데요.
지나치게 칭찬 일색이라서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지만,워낙 큰 족적을 남긴 선수이기 때문에 흥미롭게 볼만합니다.
강)다른 개봉작들은 뭐가 있죠?
홍)「거장이자 영화계의 말썽꾸러기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유령작가'도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대필작가가 전 영국 총리의 자서전을 쓰다가 그와 얽힌 음모를 알게 되는데요. 그건 바로 영국 총리가 미국 CIA의 꼭두각시였다는 겁니다.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설정이자 폴란스키 감독 특유의 조롱과 냉소가 엿보이는데요.
영화는 시종 긴장감 속에 미국 중심의 일방적인 국제질서에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폴란스키 감독은 아동 성추행 혐의로 30년 넘게 도피중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영화를 찍은 후 미국 당국의 요청에 의해 스위스에서 체포됐습니다.
「또 다른 작품은 '노스페이스'라는 산악영화인데요.
」1930년대, 알프스 3대 북벽 중 하나로 죽음의 산으로 불리는 아이거 북벽을 배경으로 합니다.
전형적인 산악영화인데요. 무엇보다도 요즘 날씨 덥잖습니까? 마치 실제 눈보라 속에 빙벽 등반을 하는 것처럼 시원한 화면이 압권입니다.
에어콘 바람 나오는 극장에서 보면 꽤 시원할 것 같습니다.
강)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번 주는 어떤 재미난 현장들이 있었나요?
홍)여성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트렸던, 반면 남성관객들의 원성을 들었던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세번째 편인 '이클립스'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바로 이 '이클립스'의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테일러 로트너가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테일러 로트너
#1
0445~0510
'트와일라잇' 첫번째와 두번째 시리즈 사이에 인물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신체적 변화가 있어서 그 인물에 맞춰서 몸매 관리를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트레이너를 고용해서 운동하고 식이요법을 해 몸을 만들었습니다.
1년간 꾸준히 관리했는데, 몸을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유지하는 게 더 힘들었습니다.
1040~1117
추천해줄만한 작품이 있나요?
다 재미있습니다. 한국영화 많이 봐 주세요.
1126~1206
'어돕션'이라는 액션 스릴러를 준비 중이라서 많은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 운동 외에도 복싱과 오토바이, 수영까지 준비하고 있는데 굉장히 재미있고
흥분됩니다. 비 주연의 '닌자 어쌔신'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곧 볼 예정입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2
0116~0152
벨라가 '톰보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중성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자기 자신
에게 솔직한 캐릭터라고 생각하고요... 물론 스타일보다는 편하고 현실적인 감각을
가진 캐릭터라고는 생각해요. 목소리는 원래 이래요. 일부러 중성적으로
한 건 아니고요. 언젠가는 예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강)기대를 모았던 대작 '포화 속으로'도 시사회를 했죠? 다들 입심이 세신 분들인데,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가 오고갔나요?
홍)얼마 전 '포화 속으로'가 미국에서도 시사회를 했는데요. 당시 미국 평론가가 권상우 씨를 보고 제임스 딘 같은 배우라는 극찬을 했다고 하는데요. 찡그린 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비슷하다, 아니다 모습이 비슷하다 말이 많았는데, 알고 보니 흡연의 고통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 번 보시죠.
(#1
권상우
1947~
지금까지 담배 연기를 했을 때 그게 정말 제대로 피우는 건지 알았습니다.
비흡연자여서... 그런데 영화 속 갑조파의 풍천 역을 맡았던 친구가 제대로 알려줘
거의 기절할 뻔... 몸도 못 가누고 점심 먹은 것 토하고...)
강)아, 권상우 씨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군요?
홍)네, 권상우 씨는 평소 운동을 아주 열심히 하고 담배는 아예 피우지 않습니다. 보얀 피부와 식스팩 몸매가 괜히 만들어지는 건 아니겠죠.
강)네, 그렇군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 밖에 한 주간 문화계 소식 짤막하게 전해주시죠.
홍)지난달 22일 결혼한 탤런트 이범수 씨가 드라마 촬영 도중 쇠파이프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드라마 '자이언트' 촬영 때문에 신혼여행도 반납을 했는데요. 결혼식을 올리고 불과 나흘 후에 액션신 촬영을 하다가 파이프에 팔을 맞아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워낙 촬영일정이 빡빡한 터라 간단한 응급조치만 하고 바로 촬영장으로 복귀했다는데요. 자칫하면 큰 사고가 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불미스런 일도 있었습니다. 잊혀질 만하면 또다시 불거지는 연예인 마약 복용 사건인데요.
가수 겸 연기자 김 모 씨가 지난 달 30일 필로폰과 대마초를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서울 강남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필로폰과 대마를 구입해 18차례나 종이에 말아 피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가수로 데뷔해 최근 주연급으로 영화에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애꿎은 제작사만 난리가 났습니다. 영화 촬영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말로만 공인 공인 할 게 아니라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약 연예인에 대한 제재 역시 보다 강해져야 할 테고요.
마지막으로 월드컵 전사 이야기인데요.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의 중원을 책임질 미드필더 김정우 선수가 주인공입니다.
이미 알려진대로 김정우 선수는 배우 이연두 씨와 3년째 교제 중인데요.
최근 김정우 씨의 어머니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 나이도 있고 하니 내년쯤 결혼을 시켜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서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습니다.
정말 미녀는 축구선수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지난해 12월에는 FC서울의 정조국 선수가 탤런트 김성은 씨와 결혼했고, 안정환 선수의 부인도 미스코리아 출신인데요.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 올리고 두 사람도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강)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다음 주에도 풍성한 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