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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현장출동 김기혁 아나운서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MC) 오늘은 어떤 내용을 취재하셨나요?
김) 지난 27일. 태안의 한 펜션에서 20대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채 발견됐습니다.
수사 중에 밝혀진 놀라운 사실은,
남자친구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거짓으로 꾸몄다는 건데요..
130억대 빌딩을 소유하고, 홍콩에서 카지노를 운영한다며
재벌을 사칭해 여자친구를 속인 겁니다.
상견례까지 진행되던 둘. 하지만 급한 일이 생겼다며
상견례를 취소하고 떠난 여행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돈을 노린 사기극인지, 사랑에 눈 먼 극단적인 선택이었는지
피의자를 둘러싼 미스터리 한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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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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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펜션 인근 주민
- "119차가 왔다 갔다 해서 왜 그러나 했지. 나중에 들어보니까 사람이 죽었다고 하더구먼."
▶ 인터뷰 : 펜션 인근 주민
- "물놀이 사고는 더러 있었어도 살해사건이나 이런 건 없었어요."
▶ 인터뷰 : 근처 펜션 운영 주민
- "우리도 장사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이런 거 나와봐야 우리는 죽어요. 손해가 굉장히 크다고요."
▶ 인터뷰 : 김대석 / 서산경찰서 수사과장
- "여자는 목이 졸려서 사망한 상태로 목에 눌린 흔적이 있었고 나머지 외상은 전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석 / 서산경찰서 수사과장
- "(시신에 코피 흔적이 있었다고?) 목을 조름으로 인해서 모세혈관이 터져서 코피가 나왔고"
▶ 인터뷰 : 김대석 / 서산경찰서 수사과장
- "2월 18일 상견례 날짜를 잡았다가 처음부터 자기가 했던 말이 다 거짓말이었고 상견례를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그러니까 다시 또 2월 22일로 날짜를 잡았는데 그날 또 상견례가 깨지니까 그때부터 가족들이 의심하게 됐고"
▶ 인터뷰 : 김대석 / 서산경찰서 수사과장
- "자기 집이 군산입니다. 군산에 가서 도피 자금을 좀 받아서 다시 도주했던 거예요. 가족들이 다 있어요. 거기에"
▶ 인터뷰 : 피의자 어머니
- "밖에서 잠깐 만나고 한 10분도 안 있다 헤어졌어요. 나보고 미안하다고 "엄마 미안해, 엄마 미안해" 그러더라고요."
▶ 인터뷰 : 피의자의 어머니
- "아들이 그러더라고. “엄마, 서울 한번 올라올래요? 저기 아가씨 어머니가 엄마 한번 보았으면 하네?” 해서 “엄마 몸도 안 좋고 못 간다.” 그러고 있었어."
▶ 인터뷰 : 김환웅 / 군산경찰서 강력계장
- "군산 경찰서에서 전 직원, 파출소 지구대, 경찰관들이 긴급배치했어요. 각 도주로 골목골목마다 차량 수색, 저희가 수사를 했죠."
▶ 인터뷰 : 김환웅 / 군산경찰서 강력계장
- "중학교는 졸업하고 고등학교는 입학 안 한 걸로. 그 후로 뭐 외지로 떠나서 여기 이곳엔 거주하지 않았고요."
▶ 인터뷰 : 김대석 / 서산경찰서 수사과장
- "서울 강남에서 일명 헌팅이라고 하는데 도로에서 우연히 만나는 식으로 만난 것으로 확인되었고 그 뒤로 여자, 피해자 측이 남자한테 속아서 급격히 가까워져서"
▶ 인터뷰 : 군산 시외버스터미널 관계자
- "(군산에서 전주 가려면 보통 여기서 타나요?) 그럼 여기밖에 없지."
▶ 인터뷰 : 모텔 관계자
- "(28일 새벽에 경찰이 몇 명이나 왔어요?) 한 3명이요. 와서 물어볼 게 있다고 (피의자를) 데려가던데요."
▶ 인터뷰 : 모텔 관계자
- "(손님이 나갈 때 별다른 말은 없었습니까?) 네"
▶ 인터뷰 : 김대석 / 서산경찰서 수사과장
- "피의자는, 자기는 너무 큰 죄를 졌기 때문에 동반 자살을 하려고 했었다. 이렇게 변명을 하는데 노끈 같은 범행 도구 준비를 사전에 했었고 또 범행 후에 바로 도주를 해서 사전에 살해 의사가 있었다."
▶ 인터뷰 : 공정식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한번 목을 조르고 나서 창틀에 노끈을 묶어서 마치 자살한 것처럼 위장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보입니다."
▶ 인터뷰 : 김대석 / 서산경찰서 수사과장
- "금전거래관계가 있었는지는 확인해 봐야 할 상황입니다. 조금은 있었던 걸로 보이는데 큰돈이 왔다 갔다 한 적은 없습니다."
▶ 인터뷰 : 김대석 / 서산경찰서 수사과장
- "주로 군산 쪽에 거주하면서 자동차 부품업체나 다른 공장, 이런 데 다니다가 또 다른 일도 하고. 현재, 근래에는 특별한 직업이 없는 상태입니다."
▶ 인터뷰 : 피의자 어머니
- "(집) 나간 지 한 7, 8년 만에 만났어요. (피의자) 아버지가 2009년도에 돌아가셨는데 소식을 몰라서 연락이 없어서 (피의자)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도 못 왔었어요. 2012년도인가 그때 교도소라고 전화가 왔더라고요. 그래서 소식을 알았어요."
▶ 인터뷰 : 김대석 / 서산경찰서 수사과장
- "전과는 있는데 그걸 구체적으로 다 말씀드릴 수는 없고"
▶ 인터뷰 : 김대석 / 서산경찰서 수사과장
- "(살인전과가 있었나요?) 아닙니다, 살인전과는 아닙니다."
▶ 인터뷰 : 피의자 어머니
- "집에서 맨날, 몇 달을, 24시간을 그냥 누워있는 거야. 몸이 안 좋다고 하더라고. 안 좋다고 하면서 그냥 24시간을 누워있으면서 “아이고 머리야, 아이고 머리야” 하고 있으니까 보는 나도 막 속상하다니까"
▶ 인터뷰 : 피의자 어머니
- "오고 갈 때 없는 놈을 내가 더는 그 꼴 못 본다고. 기어나가라고. 내가 그 애를 내쫓아서 내가 그렇게 만든 것 같아서 내가 지금 살 수가 없네요. 지금 너무 마음이 아프고."
▶ 인터뷰 : 김대석 / 서산경찰서 수사과장
- "(피해자들은) 범인한테 속았고 또 거기다가 자기들 가족까지 잃었잖아요. 그 분들의 충격은 뭐 이루 말할 수가 없죠."
▶ 인터뷰 : 피의자의 어머니
- "아가씨는 밤낮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가 와. “오빠 왜 안 와? 오빠.” 하면서. 전화하면 두 시간 세 시간씩 전화하는 거야. 한번은 “오빠 안 오면 내가 갈까, 오빠네 집?” 그러더래."
▶ 인터뷰 : 피의자의 어머니
- "아가씨가 23살이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잘못된 아가씨가. 근데 지금 우리 아들은 39살이에요. 39살인데 아가씨네 엄마가 (피의자가) 돈 있다고 하니까 맺어주려고 한 거 같아."
▶ 인터뷰 : 김대석 / 서산경찰서 수사과장
- "범인쪽에서 자꾸 자기가 결혼을 하겠다. 요구를 했고. 또 피해자 역시 피의자 말을 진실로 믿고 결혼을 하겠다"
▶ 인터뷰 : 펜션 인근 주민
- "(전혀 다투는 소리 못 들으시고?) 없었어요.그 남자 분 목소리가 좀 커서 주인이 몰래 엿들었는데 싸우는 줄 알고 봤더니 원래 목소리가 크고 잘 얘기하고 놀았다고 하더라고요. 싸운 적은 없었어요."
▶ 인터뷰 : 펜션 인근 주민
- "저희도 이해가 안 되는 게 여자 분이 같이 잘 놀고 시장도 사러 다니고 다 했었다고 하더라고요."
▶ 인터뷰 : 펜션 인근 주민
- "(둘이서 같이 시장도 갔다고요?) 네 여자 혼자도 갔다 오고"
▶ 인터뷰 : 공정식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처음에는 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여자기 때문에 이 여성과 어떤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을 모색했을 거라고 보여요 그런데 만약에 내가 거짓말한 것이 들통이 나면 이 여자가 떠날 거라고 판단이 되면서 그렇다면 차라리 같이 죽는 게 났지 않을까"
▶ 인터뷰 : 공정식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노끈을 준비했다고 동반자살의 계획이 없었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문제는 도피했다는 부분인데 그걸(동반자살) 실행할 만큼의 용기는 없었던 사람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 인터뷰 : 펜션 인근 주민
- "혼자 오는 사람들은 하도 요즘 그러니까 잘 안 받죠 (사고 날까 봐?) 네. 사고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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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미스터리한 사건이라고 했는데, 아직 의혹이 풀리지 않은 부분은?
김) 우선, 남자가 여자를 처음 만난 시기는 작년 12월.
두 달 만에 상견례를 잡을 정도로 급하게 결혼을 서둘렀다는 점이구요.
두 번째는, 불확실한 살해 동기입니다.
2년 전, 이번과 같은 유사한 범죄가 있었데요.
여자친구에게 자신을 대기업 직원이라 속이고
부친 또한 상당한 재력이 있다며 재벌 행세를 하고 다닌 겁니다.
결혼 준비로 받은 예단비 6천만 원을
자신의 유흥비로 다 써버린 뒤
거짓말이 탄로 나자 흉기로, 여자친구를 살해한 사건.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15년 형을 선고 받았죠.
하지만 이번 태안 살인사건의 경우 피의자 이 씨는
여자친구에게 거액의 돈을 빌린 적이 전혀 없습니다..
금전적인 이득을 위해서도 아니고.
단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동반자살을 하려 했다는 건데...
전문가들은 피의자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피의자가 사랑하는 사람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즉, 저 사람은 내 건데 가지지 못하고,
자기 것이 안 될 바에야 차라리 그 사람을 없애버리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이 씨의 정확한 살해 동기는 추가 진술이 나와 봐야
확실해 질 것 같은데요.
하루 빨리 사건이 명확히 밝혀져
피해자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