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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궁금하지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아마 청와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성철 기자의 청와대 이야기 시간입니다.
한주간 수많은 기사를 쏟아낸 청와대,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청와대 출입하는 김성철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
1. 얼마전에 박근혜 대통령의 일과에 대한 기사들이 나왔습니다. 아침 9시 출근한다고 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7시쯤 출근한 거에 비하면 비서관들 일하기는 편하겠어요?
> 옆에서 보기 편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청와대 근무한 사람이 없어서 얼마나 본인들이 편해졌는지 체감은 어려울 듯.
외부에 알려지긴 오전 8시경 출근하고 있다.
그런데 제가 만나 본 청와대 관계자들 7시 정도에 출근.
기자 주차장 옆에 있는 청와대 직원 주차장 보면 아침 7시 전에 이미 꽉 차 있다.
또, 얼마 전까지 매일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열렸다. 지금은 수, 금요일.
수석비서관 회의 들어가기 전 자료 만들려면 적어도 1시간 이상 출근해야 할 것.
그래도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보다 조금씩 늦춰진 것은 사실
대통령 출근 시간이 오전 7시에서 9시 정도로 바뀌었고, 국무회의도 오전 8시에서 10시 개최로 늦춰진 상황.
1-1. 아시다시피 박 대통령은 청와대 안에 가족이 없습니다. 퇴근 후에 좀 적적할 거 같기도 한데.('삼성동 아줌마'..)
> 적적한지 아닌지 직접 물어본 적이 없어서...
아무래도 적적.
남동생 박지만 씨 아들, 조카를 무척 예뻐하는데 아직 청와대에 들어온 적이 없다고 한다.
대통령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겠나, 스트레스 풀기 쉽지 않은 상황인 듯.
퇴근 후에도 주로 업무에 집중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다음 날 주한 대사를 면담한다고 하면, 유럽이나 아프리카 중남미 쪽은 여러 국가를 한 번에 면담.
5~6개 국가에 대한 기초 사항부터 각 외국 대사 프로필까지 보고서 형태로 올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보고서를 꼼꼼히 읽고 각 나라에 맞는 인사법이나 주제를 이야기하더라...
아마 저녁 시간에는 다음날이나 앞으로 있을 공식 행사에 대한 보고서를 읽고 대응방법 등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는 것 같더라라는 말.
또, 인터넷 기사 검색도 많이 하는 것 같다.
청와대에 대한 기사부터 사회 각계에 있는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이야기.
2. 요즘 궁금한 것이 박 대통령 인사 실패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새누리당에서도 책임론이 불거지는데, 청와대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좀 심각하게 받아들이나요?
> 심각은 하다. 심각하지 않으면 정상이 아니다. 하지만 대응법은 일반론과 다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문제가 불거지면 결국 관계자 문책, 즉 짜르면서 끝남.
청와대 관계자 이야기 들으면 그런 대응을 쓰지 않겠다는 것 같음.
박 대통령이 대증요법. 즉 문제 생기면 사람 교체해서 주의 환기시키는 방법 싫어한단다.
이번에 그동안 문제점이 뭔지 점검하고 앞으로 비슷한 문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게 먼저라는 반응.
밖에서 보기엔 무대응...뭉게고 가는 것 아니냐라고 비칠 우려가 있다.
그래서 보통 문제 불거지면 짜르고, 사과하는 방식에 익숙해진 정치권의 공격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 그 방법론도 고민해야 할 듯
2-1. 박 대통령이 과거 대통령들 처럼 관련자 문책이라는 결정을 할 가능성은 없나요?
2-2. 특히 김학의 전 차관도 그렇고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도 그렇고 민정의 검증 역할에 대해 비판이 많습니다. 국세청이나 경찰청이 제대로 보고만 했어도 됐다는 건데, 청와대 기자들은 검증 부실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 검증 부실하다. 민정라인이 제대로 가동 안 한 것은 맞는 듯.
또, 청와대도 사후 이런 문제가 터지고 보니까, 김학의 차관 같은 경우 이런 소문이 도는데 맞냐? 아니다. 경찰에 대해서도 이런 것에 대해 수사하냐? 내사도 안하고 있다.
한만수 후보자 같은 경우도 해외 계좌 추적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데 뭔수로 알겠냐.
이렇게 이야기한다. 일견 동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예를 들어 후보자가 3~4명 정도인데, 민정에서 조사해보니 각 후보자에 이런 저런 흠결이 있습니다. 보고하고, 대통령은 난 이 후보가 좋은데 이런 흠결에 대해 임명해도 되는지 더 조사해보세요.
이런 시스템으로 갔어야 했는데 대통령이 미리 누구를 임명하고 싶은데 어떤지 조사해보세요.라는 식으로 가서 민정 검증도 약화될 수 밖에 없지 않았냐라는 내부 해석을 하고 있다.
3. 그러다 보니까 박 대통령 초기 지지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국정을 운영하는데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데, 박 대통령은 어떻게 돌파할까요?
> 박 대통령이 워낙 큰 일을 많이 겪어서 숫자에 잘 연연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껏 상황을 봐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불었을 때, 다들 한나라당 무너진다고 했었다.
박 대통령은 그 때 하나하나 바꾸고 노력하면 국민이 인정할꺼다라면서 선거운동했고, 당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당장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 선거 당일에도 지지율에서 밀린다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결국 승리하지 않았나.
지금도 청와대 관계자들 이야기는 하나하나 정책 챙기면 결국 국민들이 인정해 줄 것이다라고 생각.
또, 보통 지지율은 대통령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 그 사업의 동력이 되기 마련.
그런데 지금 박 대통령은 새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공약 사항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에 초점이다. 그리고 공약 사항은 주로 민주통합당 공약과 많이 겹친다.
따라서 임기 초기 지지율이 낮다고 해도 당장 국정 운용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 상황이다.
4. 이번주에 또 하나 정치권의 관심이 MB 정부와 선긋기, 차별화입니다. 먼저 이명박 정부가 세수 계산을 잘못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 내용부터 설명해주세요.
> 간단하게, 올해 예산안을 박근혜 정부 경제팀이 하나하나 따져보니까, 세금이 6조원 정도 더 들어올 것으로 계산되어 있다는 것.
이건 경기 침체로 덜 걷힐 세금은 빼고도 6조원 수입이 더 들어올 것으로 계산된 것.
또, 산업은행, 기업은행 민영화에서 7조 5천억 원 정도가 들어올 거로 계산됐는데, 지금 보니까 올해 민영화는 영 힘들어서 7조 5천억 원 들어올 수 없다는 이야기
한마디로 안들어올 보너스 수입을 계산해 놓고 지출 계획을 잡아놨다는 소리.
합치면 거의 14조에 가까운 돈.
돈 안들어오면 어떻게 해야하나? 빚을 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채를 발행할 때 예산안을 다시 국회에서 승인받아야 한다. 그래서 추가경정예산을 다음달 국회에 제출한다는 소리.
경제성장률이 2.3%라 경기 살리기 위한 지출도 늘려야 한다면 추경 예산 규모는 14조 원보다 훨씬 커질 수 있을 듯.
일부에서는 20조 원 규모 적자가 예상된다고 한다.
4-1. 통일부 업무보고에서도 이명박 정부 때 시행됐던 통일 재원 마련에 대해서 박 대통령이 거의 면박을 줬다는 보도 있었습니다. 차별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렇게 봐도 되나요?
> 통일세 추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업. 통일이 되면 엄청난 재원이 필요한데 미리미리 돈을 쌓아 놓자는 이야기.
박 대통령은 통일 될 때 북한 지역 개발에 들어갈 엄청난 재원은 우리만 감당할 것이 아니라 IMF나 여러 국제적 지원으로 함께 감당해야 한다는 이야기.
그런데 통일세 이야기 예전 이명박 전 대통령 꺼냈다가 아니 남북 분위기가 좋으면 모르겠는데 뜬금없이 무슨 돈을 더 내놓으라는 이야기냐? 하면서 역풍이 꽤 불었다.
박 대통령은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지금 통일세 쌓아둘 형편이냐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전 정부와 차별화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통일 항아리로 부르던 통일 재원 마련 작업은 이제 진행이 안 될 것으로 보임.
5. 당청 관계 얘기. 이번에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원조 친박, 최경환 의원이 힘을 받을 거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어떤가요?
> 그렇다. 지금 국면에 뭔가 당청 소통이 좀 원할해야 하고, 당에서 뭔가 꽉 틀어쥐고 일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다.
최경환 의원도 그런 부분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한 의원을 만났는데, 최경환 의원이 원내대표하면 좋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3선의원이라....라는 말로 어떻게 될까라는 반응.
지금 4선 이주영 의원이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진 상태. 이 의원도 친박.
국회에서는 몇 선이냐가 꽤 중요한데... 새누리당 의원들은 그냥 좀 두 분이 단일화했으면 좋겠다는 분위기.
역대 정권을 보면 보통 이럴 때 청와대에서 어떤 시그널이 가는데... 이번에도 그런 시그널이 나올지...아직은 안 나온 것 같다.
5-1. 이 부분도 궁금한데요.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재보선을 거치면 다시 국회로 올 가능성 높습니다. 박 대통령과는 애증 관계로 볼 수 있는데 대통령이 껄끄러워할까요?
> 그건 박 대통령한테 물어보시죠.
김무성 전 선대본부장이 이번 대선에서 큰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과거 세종시를 둘러싼 갈등, 19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 등 여러가지를 이유로 박 전 대통령과 김무성 전 원내대표 관계가 안좋다고 보는 정치부 기자들이 많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외견상으로 당선인 시절 중국 특사단 대표로 김무성 전 원내대표를 보내는 등 껄끄러운 관계라고 평가할 객관적인 일은 없다.
그리고, 정권을 만들어낸 당사자가 국회로 들어와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상황은 상상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집권 1년차면 한창 힘 좋을 때...껄끄럽다고 해도 껄끄러움을 보이진 않을 듯.
6. 마지막으로 청와대를 대표하는 얼굴 윤창중, 김행 대변인 얘기. 대변인이 두명이다 보니 충돌도 있을 거 같은데 경쟁이 치열하다고 들었습니다.
> 워낙 두 대변인 스타일이 다름.
윤창중 대변인 스타일은 취재 편의 제공보다는 일단 보안 우선과 청와대 입장은 이것이다라는 것 밝히는데 집중.
따라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자세한 배경 설명은 잘 안하고 이 사안에 대해 청와대 배경은 이것이다라고 던지는 스타일.
반면 김행 대변인은 특정 사안에 대해 본인이 여기저기 물어봐서 자세하게 설명하는 스타일.
가끔은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설명하다 보니 받아 쓰는 기자들이 힘들어할 때도 있다.
워낙 다른 스타일이고, 청와대 대변인이 2명 임명된 경우도 이번이 처음이어서 서로 역할 배분이 잘 안된 측면도 있다.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이 경쟁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듯 싶다.
솔직히 옆에서 지켜보면 각자 자기 스타일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누구 스타일이 더 좋은지는 노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