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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선거에는 승패를 가르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잘 관리를 하면 손쉽게 승리를 거머쥘 수 있으나, 잘못 건들면 한방에 나가 떨어지는 말그대로 '급소'입니다.
선거가 6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각 당마다 이번 지방선거의 급소가 있다고 하는데, 장광익 정치부장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앵커멘트】
새누리당 부터 볼까요.
(판넬 뜯어면서)
상향식 공천이네요.
근데...상향식 공천이라고 하면 밀실 공천의 폐해를 없애려고 새누리당이 야심적으로 도입한 공천제도 아닌가요?
【기자】
새누리당이 선택한 상향식 공천을 조금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그동안의 지방선거에서는 중앙당 혹은 각 지역당에서 후보를 거의 찍어서 내려보냈죠.
그러다보니 시장 군수 나올 사람들은 당연히 해당지역의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에게 잘 보여야 하구요.
막상 유권자들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중에서 골라야 하는 황당한 선거를 치뤄왔습니다.
그래서 이번부터는 당내 경선을 치르되, 당원50%,여론조사 50%로 인물을 선정하자... 말그대로 밑에서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을 채택하게 된것입니다.
【앵커멘트】
아니 이렇게 좋은 제도가 왜....무슨 문제가 생깁니까?
【기자】
먼저요.
이 상향식 공천이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아니다보니 아무래도 경선과정에서 잡음이 나옵니다.
각 지역에 설치된 공천위원회가 소위 '컷오프'라는 이름으로 후보를 3배수 정도로 추려내는데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 자신의 사람을 뽑기위해 소위 '장난'을 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목격되고 있는 전언입니다.
가장 흔한것이 친박의원 지역구에서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친이 계열 후보들을 제외시키고, 이 과정에서 좋은 후보가 계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배제되는 행위지요.
【앵커멘트】
그 참....지역에서 시장 군수 뽑는 과정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건, 국민들도 잘 알지 못하죠.
【기자】
뿐만 아니라 이렇게 커 오프 방식으로 3배수 정도로 살아 남았더라도 문제가 또 있습니다.
이제 선거권이 있는 당원들의 마음을 사야하잖아요.
이 과정에서 자칫 '돈'이 개입할까 걱정한다는 거죠.
돈으로 표를 사는거죠.
새누리당 분들은 기억하길 겁니다.
'차떼기 당'
만약 이런 생기면 이번 선거 결과는 안봐도 뻔합니다.
【앵커멘트】
허허...만약 어디 한군데서라도 그런 일이 생기면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 끝장인데요. 정말 급소군요.
새정치연합도 한방에 갈 수 있는 급소가 있을텐데... 뭔가요.
(판넬을 뜯어내며) 무공천이네요.
【기자】
새정치연합은 일단 17개 광역시와 도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전국의 시장 군수 구청장 그리고 각 의회 전부를 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무공천, 취지는 좋지만, 내부 혼란이 말그대로 아주 심각한 상태입니다.
당장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새정치민주연합 출신 출마자 3만명은 탈당해야 합니다.
게다가....당이 없으니 선거에서 2번 이라는 번호를 써지도 못합니다.
선거용지에 나오는 번호는 국회의원 의석수에 비례해서 나오기 때문에 새정치연합은 2번을 받을 수 있거든요.
저의 경우를 보면요. 지방선거 투표때 서울시장은 당연히 누군지를 보고 찍지만, 구청장, 구의회 시의회 후보들은 솔직히 누가누군지를 잘 모르고 찍습니다.
【앵커멘트】
무공천 때문에 당내 세력간 갈등조짐까지 보인다면서요.
【기자】
안나오면 이상하죠.
먼저 치고 나온 사람이 바로 문재인의원입니다.
무공천에 대해 당내 의견을 모아보자는 점잖은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고, 안철수 의원을 만난 뒤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고하네요.
그러다보니 무공천이라는 테마로 친노그룹과 김한길 안철수로 대표되는 신주류간에 갈등양상으로 확산되는거죠.
【앵커멘트】
오늘 안철수의원이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자고 제의 했는데...
【기자】
새누리당은 이미 '무공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그걸 받아들일 리가 있겠습니까.
고무신을 꺼꾸로 신은 사람에게 돌아오라고 하는 이야긴데....
그만큼 안철수 의원입장에서는 '무공천'에 대한 압박이 강한거죠.
【앵커멘트】
만약 무공천을 했는데, 시장 군수 선거에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한미디로 맛이 가는겁니다.
그걸 계산해 놓은 친노그룹에서도 지금 미리 무공천 철회하라고 그물을 쳐놓는 거죠.
한마디로 무공천이 실패할 경우 안철수의원은 말 그대로 급소를 타격당하는 상황이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