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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사업은 임기 내내 첫 삽도 못 뜨고 유명무실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실적달성률은 매년 100%를 넘겼다고 평가받았고, 쓰지도 못하는 예산은 매년 배정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안보람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사업.
▶ 인터뷰 : 박근혜 / 전 대통령 (정전 60주년 기념식)
- "정전협정을 맺은 당사국들이 함께 평화공원을 만든다면 그곳이 바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총 사업비 2,500억 원 규모의 야심 찬 계획이었지만, 4년째 한 발도 못나갔습니다.
▶ 인터뷰 : 파주 인근 부동산중개업자
- "없어요.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 있을 때 얘기만 무성했지…."
하지만,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이 사업에 배정했습니다.
배경엔 통일부의 꼼수가 있었습니다.
2014년엔 100%, 작년과 재작년엔 120%가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한 겁니다.
애초 10번 회의를 하기로 했는데 12번 했다면 120%를 달성했다는 식으로 실적을 '뻥튀기'했습니다.
▶ 인터뷰 : 이태규 / 국민의당 의원
- "정부 예산이나 사업은 모두 국민 혈세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명백하게 국민을 속이는 기만행위입니다."
장기간 사업실적이 없거나 추진할 수 없으면 과감하게 정리해야 하는데도 대통령 역점사업이다 보니 눈치를 보느라 예산 지키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방민성 VJ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