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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현장출동 김기혁 아나운서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MC) 오늘은 어떤 현장을 다녀오셨나요?
김) 11월 시작부터 전국을 달군 사건입니다.
울산에서 여덟 살 난 아이가 계모에게 학대를 당하다 끝내 사망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아이가 학대받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는 건데요.
MC) 계모가 학부모회장까지 맡았다는데,
이건 무슨 얘깁니까?
김) 계모는 이웃 주민들에게 착한 엄마, 모범적인 엄마로
주변 사람들에게는 아이를 학대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행동을 보였다고 합니다.
지인들에게 교육멘토 역할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계모와, 친모가 누구보다 친한 절친 사이였다는 겁니다.
비극의 현장, 울산 계모학대 사망사건을 취재했습니다.
(김기혁 아나운서)
지속적인 폭행으로 여덟살 아이가 숨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우발적 범행이 아닌 상습적인 학대 끝에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이라는 것인데요.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승훈 / 울산 울주경찰서 강력3팀장
- "책상 위에 2천원을 놓고 외출했다가 들어와 보니까 식탁 위에 2천원이 없더라. 자기가 의심스러워서 애 가방을 확인해봤는데 2천원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손과 주먹으로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방어하는 아이를 발로 겨드랑이 부분하고 여러 부위를 때렸다고 그렇게 진술합니다."
▶ 인터뷰 : 김현호 / 울산 중부소방서 구급대원
- "출동 지령사항으로는 ‘9세 여아, 호흡 없음’이란 출동신고를 받고 갔습니다. 문 열어줘서 들어가니까 욕실 앞에 아이가 반듯하게 누워있었고요. 어머니께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계셨어요."
▶ 인터뷰 : 사고 당시 담당 간호사
- "도착해서 (아이가) 내리자마자 보니까 얼굴이 전체적으로 많이 부어있었고 손등까지 많이 부어있었어요."
▶ 인터뷰 : 사고 당시 담당 의사
- "갈비뼈가 전반적으로 양쪽으로 다 부러져있는 상태였고 부러지면서 살을 안쪽에서 생채기를 냈으니까 멍이 들어있겠죠. 양쪽으로. 폐가 찢어지면 그 공기들이 피부로 스며들거든요. 그래서 피부가 전부 공기로 꽉 차 있었어요."
▶ 인터뷰 : 이승훈 / 울산 울주경찰서 강력3팀장
- "골절된 늑골(갈비뼈)이 폐를 찔러서 피가 나다 보니까 결국은 폐 손상 및 출혈에 의해서 사망한 것으로 부검결과 확인되었습니다. "
(김기혁 아나운서)
이곳이 사건이 발생한 집입니다. 여덟 살 난 아이는 계모로부터 상습적인 구타와 학대를 받아왔다고 하는데요. 끝내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친어머니
- "이혼할 당시에는 아이가 할머니 손에 자랄 거라는 얘기도 했었고 자기 혼자 잘 키운다고 데려간 아이였고요. 저는 서울에서 살고 있는 줄 알고 있었어요."
▶ 인터뷰 : 피해 아동 친어머니
- "'엄마' 노릇을 하는 여자가, 저랑 정말 절친한 친구인 여자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도 처음 알았고요. (원래 친구였다고요?) 절친한 친구였어요. 제 속마음을 다 털어놓는 절친한 친구였고. 중간에 이혼할 때 내가 어떻게 이혼을 했는지 왜 아이를 놓고 갈 수밖에 없었는지 그 상황을 누구보다도 정말 잘 아는 여자였어요. "
▶ 인터뷰 : 피해 아동 친어머니
- "영결식에 갔는데 저는 너무 어이가 없었죠. 왜 우리 아이 엄마를 저X이 하고 있는지도 잘 몰랐고. 그때 상황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어요. 이런 상황이 왜 일어났는지. 그때는 그랬었어요. 충격이었어요. 주변에 그 여자를 따르는 엄마들, 학부모들이 계속 위로하고 뭐하는데 이X이 실신한 척을 하면서 휠체어를 옮겨 타는데 제가 갔어요. 너무 화가 나서."
▶ 인터뷰 : 피해 아동 친어머니
- "박00 실장. 박00 너 왜 여기 있어. 내가 그랬더니 주변에서 저를 말리고 오히려 이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은 저를 막 욕을 하더라고요. 너 뭐냐고. 이 상황에서 왜 이 상주를 힘들게 하느냐는 식으로 나한테 쌍욕을 하더라고요."
▶ 인터뷰 : 피해 아동 친어머니
- "제가 서울 개포동에 살다가 대구로 내려온 시점이 아이가 세 살 때였거든요. 타향살이를 한 번도 안 해봤기 때문에 외로움도 많이 타고 하니까. 그러면‘잘 맞는 친구를 한 명 소개시켜 줄게.’해서. 아이 아빠가 소개를 시켜 준거죠, 그 여자를. 그 여자가 굉장히 성격이 활발하고 남을 잘 배려해주고 화통하고 남의 어려운 부분을 자기가 앞장서서 해결해주고 그랬었어요."
▶ 인터뷰 : 피해 아동 친어머니
- "(전 남편은) 부동산 분양 대행업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박00(계모)는 부동산 사무실 아시죠. 거기 실장으로 있었고. 소개를 받고 나서 한 달인가 있다가 같은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됐어요, 그 여자가. 그 여자의 가족하고 저희 가족하고 식사도 제법 많이 했고요. 쇼핑도 같이 가고. 그런 사이였었어요. 이혼하기 전까지."
▶ 인터뷰 : 피해 아동 친어머니
- "특히 부동산 중개사무소는 여자들밖에 없어서 저는, 워낙 일 때문에 만나는 거니까. 전혀 의심을 안 했죠. 그리고 하다못해 가족들끼리 밥을 먹었으니 어디 의심이나 했겠습니까? "
▶ 인터뷰 : 이승훈 / 울산 울주경찰서 강력3팀장
- "작년에 아이가 학원을 갔다가 30분 정도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아이를 발로 차다가 허벅지를 부러뜨리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화상 입은 건인데 아이 훈육문제로 손을 들게 했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다툼이 있고 난 후에 (아버지가)밖으로 외출한 사이에 자기가 분을 이기지 못하고 욕실로 (아이를) 데리고 가서, 급탕 물로 수포가 일어날 때까지 손과 발에 물을 뿌려서 2도 화상, 상해를 입힌 사건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사고 당시 담당 의사
- "(둔부조직 섬유화는) 오래 걸어 다니는, 등산하는 사람들도 발바닥이나 이런 데 다 굳은살 박히듯이 그런 식이거든요. 터진데 또 때리고 그러면 그럴 수는 있겠죠. (새살이 돋아나기도 전에 계속적인 폭행있으면) 예, 그럴 수 있어요. 섬유화 될 수 있어요. 피부가 두꺼워지는 거죠."
▶ 인터뷰 : 이승훈 / 울산 울주경찰서 강력3팀장
- "자기 주장은 애를 반듯하게 키우려고 했다. 그리고 애를 반듯하게 키울수록 남편한테 인정받을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죽을지는 몰랐다. 훈육목적으로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친어머니
- "대퇴부(허벅지)골절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전남편은 저한테 애가 다리를 질질 끌면서 집까지 왔다고 얘길 했거든요. 근데 (경찰서) 이철호 경위님이 하는 말이, 이런 상황에서는 애가 한 걸음도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랬더니 또 말을 바꿔서 자기는 그 여자한테 (얘기를) 들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친어머니 친구
- "화상이 그렇게까지 심했는데 아이 학대 사실을 몰랐습니까? 그랬더니‘하아.’한심하다는 듯이. “제가 그때 있었습니다. 애 혼자 그런 거예요. ”이렇게 얘기 했었어요 정확하게. 그렇게 얘기하더니 화상 사진을 보고 애 혼자 할 수 없는 거다, 경찰이 증거를 들이미니까 갑자기.“애 엄마한테 들었어요.” 말이 확 바뀌었어요."
▶ 인터뷰 : 제작진
- "(아버님이 허벅지 골절될 때하고 화상 입었을 때 아이 옆에 있었다고 누구는 얘기를 하던데, 맞습니까?)"
▶ 인터뷰 : 피해 아동 친아버지
-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그만 하세요 지금. 제가 00을 어떻게 키웠는지 아세요? 걔는 제가 늦게 가진 아이여서 제 인생의 모든 것이었어요. 모든 게 아이 위주였어요. "
▶ 인터뷰 : 피해 아동 친아버지
- "학원에서 다친 걸로 알고 있었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좀 천천히 내려오지.” 이렇게 이야기를 했죠. 제가. "
▶ 인터뷰 : 제작진
- "(계단에 넘어져서 그렇게까지 골절이 될 만한 건 아니지 않나요? 그때 의심은 안 해보셨어요?)"
▶ 인터뷰 : 피해 아동 친아버지
- "병원에 가서도 담당 선생님한테 여쭤봤었어요. 애들은 대퇴부(허벅지) 뼈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다. 손가락 크기만 하다. 그래서 부러질 수 있다고 그렇게 얘길 하더라고요."
▶ 인터뷰 : 피해 아동 담임교사
- "굉장히 교육적인 어머니였죠. 굉장히 성격이 밝고 쾌활하고 어떻게 보면 정말 애교가 넘치시는 분이고."
▶ 인터뷰 : 이웃 주민
- "아무도 몰랐다니까요. 다리가 부러지고 화상을 입어도 우리가 이사를 잘못 와서 애가 자꾸 사고가 나나 봐. 이런 식으로 얘기하니까 "
▶ 인터뷰 : 이웃 주민
- "그 계모 여자랑.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랑 되게 친했데요. (장례식장에서) 그렇게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다는데, 그게 다 쇼였다는 거잖아요. 배신감 이런 거 있잖아요. 그 사람에 대한 배신감."
(김기혁 아나운서)
여덟 살 여자 아이의 억울한 죽음에 분노한 주민들은 계모의 처벌수위를 높여야 된다는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애가 당한 거에 비해서 구형 자체가 너무 낮으니까 그게 지금 죽은 애한테 너무 억울한 거죠. 그래서 이렇게 하는 거거든요."
▶ 인터뷰 : 장화정 /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 "아동복지법에 근거한다면 5년 이하의 징역과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면 풀려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거죠. 5년형이란 것은 정말, 너무 형량이 낮다고 생각을 합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학교 관계자
- "그 소풍 얼마나 가고 싶었겠어요. 해운대 아쿠아리움. 바다 수조 이런 거 있는 데죠. 해운대 백사장에 가서 놀고 돌아오는 걸로 그렇게 (일정이) 되어있었는데, (이사 때문에) 전학을 인천으로 간다고 미리 아이들한테 인사를 해 놓은 상태였어요."
▶ 인터뷰 : 피해 아동 담임 교사
- "선생님 딱 바라보면서 제가 설명해주면 고개 끄덕끄덕하면서 호응해주는 아이 있죠. 그런 아이였어요. 이 자체가 꿈 같아요. 지금 아이가 자리에 없는 것도 꿈 같고. "
▶ 인터뷰 : 피해 아동 친어머니
- "엄마가 너 많이 생각했었어. 하루에 너 생각 안 한 적이 없었다. 사랑한다. 00야. 엄마가 너 버린 거 아니야. 엄마가 버린 거 아니고 00이 너 생각 많이 하고 항상 옆에 있었고. 버렸다고 생각하지 마 00아... 이렇게 얘기하고 싶었어요."
MC) 우리 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동 학대 어느 정돕니까?
김) 아동 학대 신고 건수를 살펴보면 2010년도엔 9,199건이었는데요.
작년엔 10146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접수된 건수만
벌써 10943건입니다.
지난 10년 사이 두 배 정도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이 중 학대를 한 가해자 83%가 부모..라고 합니다.
MC) 아동 학대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 다가오는 11월 19일이 바로 세계아동학대 예방의 날 입니다.
11월 19일로부터 일주일 간, 아동학대예방주간으로 정해놓는데요
일주일뿐 아니라.. 아동 학대가 아예 근절될 수 있도록
언제나!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또, 아이가 학대를 받는 것 같다, 의심이 되면 바로 신고를 부탁드립니다.
혹시나.. 하는 순간, 우리 아이들은 아픔을 키우고 있을지 모릅니다.
1577-1391. 아동 학대에 대한 상담신고 전화번호인데요.
119처럼. 꼭 기억해주셨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