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그룹 내 유일한 금융계열사인 SK증권 처분 문제를 두고 장고에 빠졌습니다.
SK증권 처리를 둘러싼 SK그룹의 고민과 SK증권의 미래, 정광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SK그룹이 금융 계열사 SK증권 지분을 기한 내에 처분하지 못하면서 결국 법 위반 상태에 빠졌습니다.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 자회사를 가질 수 있도록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SK그룹은 지난 2일까지 자회사가 보유한 SK증권 지분을 모두 매각해야 했지만, SKC가 가진 7.7%만 넘겼을 뿐 SK네트웍스 보유 지분 22.7%는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결국 법 위반 상태에 놓인 SK네트웍스는 최소 수십억 원대의 과징금을 내야 할 처지에 몰렸습니다.
더 큰 문제는 SK증권 지분 처리 문제를 두고 SK그룹이 이렇다 할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SK증권 관계자
- "그룹에서는 현재 추이를, 결정된 것은 지금 없고, 조만간 얘기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일단 최태원 회장 등 SK오너 일가의 지분 인수는, 1,500억 원대가 넘을 것으로 보이는 인수 금액을 고려하면 쉽지 않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경영하는 SK케미칼 측에 지분을 넘기는 방안도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계열분리 과정에 있는 두 회사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고려하면 성사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이를 근거로 시장에서는 SK그룹이 어떻게든 과징금을 내더라도 시간을 벌면서 SK증권을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습니다.
▶ 인터뷰(☎) : 증권시장 전문가
- "어쨌든 기본 큰 틀은 그룹 안에서 계속 가지가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게 많은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그룹 내 유일한 금융 계열사인 SK증권을 그대로 두고 싶은 '욕심'과 지주회사법 위반이라는 '현실' 속에서 SK그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