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급락장이 시작된 이후 6조 원 넘는 외국인 매도 폭탄을 대부분 연기금이 받아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한 건 분명한데, 자칫 수익률 악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보도에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외국인은 지난 8월 이후 6조 5천억 넘는 한국 주식을 내다 팔았습니다.
외국인 매도 폭탄은 대부분 연기금이 사들였습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은 4조 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 물량의 70% 이상을 받아갔고, 이는 전체 기관 순매수 규모보다 많습니다.
▶ 인터뷰 : 김경태 / 사학연금 주식운용팀장
- "저희는 지금 지나친 측면이 있다, 그래서 1,650 정도면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정도 되니까 1700 밑에서는 매수해도 되지 않느냐는 게 시장 컨센서스입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적극적인 매수로 주식시장의 추가 급락을 피할 수 있었다고 진단합니다.
하지만, 연기금이 너무 낙관적인 대응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지태 / 한국증권 국제영업부 부장
- "2008년 상황과 비교하면, 그때는 2008년 1년 동안 30조 원 넘게 매도 물량이 나왔습니다. 아직 매도 물량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칫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면서 주가가 더 내려가거나 조정장이 길어질 경우 수익률 관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증시 안전판'이라는 호평과 무리한 '증시 부양'이라는 상반된 평가 속에, 연기금의 위기 대응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