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뒤바뀐 서울 민심이 19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에서부터 여실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무려 12개 선거구에서 예비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민주통합당은 평균 3대 1이 넘는 당내 후보 경쟁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48개 선거구 가운데 40곳을 가져가며 서울을 싹쓸이하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뒤바뀐 서울 민심에 이제는 상당수 선거구가 당내 경선조차 어려워질 정도로 인물난을 겪고 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지금까지 80명에 불과합니다.
평균 2대1도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동대문갑과 도봉을 등 12개 선거구에선 아예 예비 후보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한나라당의 두 배에 가까운 154명이 예비 후보로 등록해 당내 경선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김성순 의원의 지역구인 송파병에는 김 의원을 제외하고도 무려 9명의 당내 인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또 강서갑과 마포을이 8명, 양천을도 7명의 예비후보가 나섰습니다.
한나라당에서는 용산의 예비후보가 6명으로 가장 많은 상태로, 2명 이하의 후보가 등록한 선거구만 37곳에 달합니다.
민주당은 유력 정치인의 서울 도전도 눈에 띕니다.
정세균 전 대표는 종로, 3선의 김효석 의원은 강서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천정배·정동영 의원은 각각 동작을과 강남을에 출마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한광옥, 정균환, 이부영, 김덕규 등 원로 그룹을 비롯해 오영식, 이인영, 임종석, 우상호 등 '486 인사'들도 대거 나서 재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달라진 서울 민심에 여야의 정치 지형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