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피시스템이 실적부진에 재무건전성 악화, 전·현 경영진 간 송사와 배임 혐의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이런 쓰리피시스템이 회사 규모가 10배나 큰 바이오업체 후너스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환한 기자입니다.
【 기자 】
기계설비를 만드는 코스닥상장업체 쓰리피시스템.
실적과 재무안전성 악화로 경영난에 빠진 쓰리피시스템은 최대주주와 경영진 간에 직무정지 가처분소송 분쟁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쓰리피시스템의 경영악화가 화학·바이오 업체인 후너스로 번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회사지만, 쓰리피시스템이 후너스의 최대주주였던 유아이를 통해 임원진 임명 등 경영권을 행사했기 때문입니다.
「쓰리피시스템은 2011년 8월, 최대주주가 이영주 씨로 바뀐 뒤 쓰리큐브라는 바이오 관련 자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쓰리큐브는 설립 직후 후너스의 전 최대주주인 '유아이'의 지분 10%를 사들이며, 코스닥 등록업체 후너스에 경영권을 행사했습니다.
실제로 쓰리피시스템은 공시를 통해 "경영진의 상호 교류 약정에 따라 유아이에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쓰리큐브의 매출이 전혀 없음에도 후너스의 최대주주였던 유아이를 통해 쓰리피시스템보다 10배나 큰 후너스의 경영에 참여했습니다.
현재는 유아이가 후너스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후너스바이오로 변경된 상황.
그런데 최근 유아이가 후너스 경영진을 상대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송사가 번지는 모습입니다.
후너스는 "유아이에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서면서 갈등이 있었다"며 "원만하게 해결해, 소송을 취하하게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쓰리피시스템의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후너스에는 유아이 측에서 임명했던 임원진이 일부 남아있습니다.
「쓰리피시스템의 최대주주가 바뀌고 난 뒤부터 두 회사 모두 실적이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역시 분명한 사실.」
경영진 간에 법적 공방만 남은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과 실적악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 [bright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