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기업 보루네오를 둘러싼 내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리점과 협력업체에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일부 대리점주들은 갈등이 진정되지 않으면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은진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경영진과 노조의 갈등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는 보루네오.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진 가운데 팔레트, LED 등 신규사업에 투자된 자금의 행방이 불투명하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갈등은 심화됐습니다.
급기야 노조와 경영진의 갈등은 고발전까지 치달으며 대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보루네오의 대리점과 협력사에까지 피해가 확산되며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협력업체는 수금이 지연되고 있고 대리점에는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
▶ 인터뷰 : 이두형 / 보루네오 노조위원장
- "협력업체는 어음 발행을 3개월 하던 것을 4개월, 5개월로 늘리니까 상당히 고통을…"
▶ 인터뷰(☎) : 보루네오 대리점주
- "제품 공급이 문제가 됩니다. 팔아도 물건이 제대로 안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저희가 소비자들한테 항의를 받고 피해보상도 해줘야…"
일부 대리점주들은 노조와 경영진을 직접 찾아가 상황파악에 나섰지만 갈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에 일부 대리점주들은 갈등이 진정되지 않고 피해가 계속 확산되면 이를 대리점주끼리 공론화해 단체행동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 인터뷰(☎) : 보루네오 대리점주
-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대리점주들도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된다면 같이 단체적으로 나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한편 사측은 앞으로 자금 집행 등의 업무에 있어 투명하게 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안섭 / 보루네오 대표
- "향후 자금집행에 관한 모든 업무는 노조와 협의해 진행할 것이고 자금 집행 계획 및 매출, 수금 계획 등을 본부장급 이상과 공유해…"
하지만 노조측은 "과거 신사업에 투자된 자금의 행방을 해명하고 대주주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주지 않으면 사측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경영진과 노조의 평행선을 달리는 갈등에 협력사·대리점의 피해까지, 보루네오를 둘러싼 문제는 쉽사리 해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M머니 최은진입니다. [choi.ej@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