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얻는 대신 집 사라.
지난 28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의 핵심 내용인데요.
실제로 대책이 발표된 이후 거래가 꿈틀대고 있습니다.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매매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는데, 정부의 대책이 효과를 보는 걸까요?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아파트.
소형 위주로 거래가 제법 이뤄져, 이제는 급매로 나온 아파트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집값과 전셋값 차이가 4~5천만 원에 불과한데다 전세 물건이 거의 없다 보니, 아예 집을 사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겁니다.
▶ 인터뷰 : 강종진 / 서울 상계동 중개업소
- "전세를 찾던 분들이 전세 물량이 하나도 없다 보니까 기대 심리에 (매수) 문의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실제 서울의 8월 아파트 거래량은 2,640여 건.
전달의 1,900건보다 4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분양 시장에도 온기가 돌아 용인 수지와 부천 중동 등에서 모처럼 아파트 청약이 순위 내 마감하는 단지가 등장했습니다.
그렇다고 아직 시장의 온기가 뜨거워진 것은 아닙니다.
시장을 불확실하게 보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114 센터장
- "전세 시장은 성수기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오름세를 탄 전세 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게다가,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포함된 취득세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은 국회의 법안 통과라는 과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활성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