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한국의 금융규제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바꾸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설립 60주년 기념 초청 강연에 참석해 '최근 금융환경과 감독방향'을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규제와 감독방식에 있어서도 투명성과 일관성을 제고해 외국 기업이 한국 금융시장을 안정되고 예측 가능한 투자환경을 갖춘 곳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한국 금융시장의 윤리를 확립하는 일도 강조했다.
그는 "동양그룹과 국민은행 사태를 거울삼아 한국 금융시장에서 건전한 금융질서와 금융윤리가 확고히 뿌리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권에서 투자자의 권익을 도외시하거나 임직원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는 행태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
최 원장은 "이를 위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관련자뿐 아니라 내부통제에 대한 총괄 책임을 지는 감사와 경영진도 엄중 조치할 것"이라며 "다수의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위반행위에 대해 관용 없는 제재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