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후 기계업종 시가총액 1위를 지켜온 전통 강자 두산중공업은 8년 만에 1위 자리를 한라비스테온공조에 내줬다.
두산중공업은 계열사인 두산건설 지원 문제와 원전 축소 염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주가가 20% 이상 하락했다. 반면 한라비스테온공조는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 업종이 엔저 염려 등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지난 상반기 비스테온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전 세계 34개 공장과 4개 R&D센터를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 공조 분야 2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금융 업종에서는 신한지주가 삼성생명을 밀어내고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신한지주는 2011년부터 금융 업종 1위를 유지해오다 올해 초 삼성생명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그러나 신한지주는 금융 업종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연초 대비 10% 이상 상승세를 달성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연초 대비 3%가량 상승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은행이 내년에도 업계 최고 수준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할 전망"이라면서 "엄격한 리스크 관리로 대손비용 발생이 적으며 SK하이닉스 등
비금속광물 업종에서는 연초 1위를 기록했던 쌍용양회가 2위로 밀려나고 한일시멘트가 1위로 부상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 517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매출액 1위 쌍용양회를 제쳤다. 올해 80%에 육박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멘트 업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박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