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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법정에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도 출석해 신한 사태와 관련한 핵심 인사 3명이 3년여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라 전 회장은 3년여간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알츠하이머 증세가 있다는 점을 들어 증인 출석을 거부해 왔으나 이날 마지막 공판에 나타났다.
서울고등법원 형사3부(임성근 부장판사) 주재로 열린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라 전 회장은 비공개 심문에 응하면서 "기억력이 흐려져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그동안 의견 표명을 자제해 왔지만 결자해지하라는 권유를 받고 법원에 나오게 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법원을 떠나면서 "화해할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
라 전 회장은 '남산 3억원 전달 지시 여부'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재판부는 이날 예정대로 변론을 종결하고 26일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열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신 전 사장과 이 전 행장에 대해 각각 1심과 같은 징역 5년과 3년형을 구형했다.
[박용범 기자 / 김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