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오후에도 1990선을 사수하고 나섰다.
10일 오후 2시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7.31포인트(0.37%) 떨어진 1993.07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35p(0.02%) 떨어진 2000.03로 하락 출발했다. 전날 상승 전환한지 하루만에 약세전환한 것이다. 다음주에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3개 지역의 연방은행 총재가 입장을 밝히면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고조된 모습이다. 이날 제프리 래커 리처먼드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은 총재는 일단 이번달 FOMC에서 소규모로 양적완화를 축소한 뒤 향후 경제 상황을 감안해서 속도를 조절하자고 제안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기회가 왔을 때 곧바로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병헌 동양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경기가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으섰 우리나라 시장에는 테이퍼링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며 "다만 12월부터 거래가 적었던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규모 자체가 크지 않고 기조적인 하락보다는 일시적인 움직임 정도로 파악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월부터 지속된 테이퍼링 우려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며 "전일 미국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3월로 예상된 테이퍼링이 12월에 시작된다고 해도 이미 한국시장은 여타 신흥국과는 차별화됐다"고 전했다.
이에 시장 자체도 공격적이 매도 보다는 변동성에 대비한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지금 지수가 빠지고는 있지만 1900선 아래까지 크게 낙폭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음주까지 하락 기조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은 각각 657억원 순매도 중이며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239억원과 392억원 순매수 중이다.
업종별로는 유통업과 의료정밀이 보합권 내 상승하고 있고 건설업과 비금속광물, 은행이 1% 안팎으로 오르고 있다. 나머지 업종은 보합권 내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현대모비스와 SK하이닉스만 보합권 내에서 오르고 있고 나머지 종목은 전부 떨어지고 있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전일대비 1.17% 하락 중이다.
특징주로는 벽산건설이 전날보다 15% 가까이 급등하고 있고 두산건설, 동양건설 등이 10% 이상 상승하고 있다. 벽산건설의 경우 아키드 컨소시엄과 M&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254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531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시간 포인트 4.64(0.92%) 떨어진 497.59를 기록 중이다.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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