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결국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부상했기 때문이다.
16일 코스피는 1.76포인트(0.09%) 내린 1961.15에 거래를 마쳤다.
연내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할 12월 FOMC 회의가 오는 17일(현지시간) 예정됨에 따라 증권 시장에는 관망세가 뚜렷히 부각됐다. 투자자들 사이에 연내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확인하자는 분위기가 우세를 점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 축소가 증시에 곧바로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분석되지만 연말 산타 랠리에는 부정적이라는 점은 명약관화하다. 최승용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가 연내 실시되지 않을 경우 연말까지 코스피가 짧게 반등하겠지만 12월 양적완화 축소가 실시되면 일시 하락하나 곧 회복해 불확실성 해소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646억원을 매도했다. 5거래일 연속 매도로 코스피 하락 기간과 동일하다. 외국인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코스피의 하락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기관 투자가는 887억원을 매수했지만 개인 투자자들도 226억원 어치를 팔아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93억원의 순매도가 유입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의약품, 건설, 증권 등이 하락했다. 주로 중소형주가 대거 포진한 업종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보험은 1.10% 올랐으며 전기가스, 운수창고, 전기전자, 기계, 유통 등이 상승했다. 외국인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매수로 대형주는 소폭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독이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1.72% 상승 마감했다. STX그룹주는 채권단의 조기 지원 방침에 일제히 올랐다. 롯데하이마트는 사업 다각화에 대한 호평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2.03%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한국전력 등이 오른 반면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이 내렸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6.17포인트(1.25%) 내린 488.16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상승세를 보이다 외국인의 매도가 늘어나자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490마저 내준 채 장을 마쳤다. 위메이드 등 모바일 게임주들과 메디톡스 등 바이오 관련주들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2개 포함 265개를, 하락 종목은 하한가 3개 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원(0.10%) 하락한 1051.50원에 마감했다.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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