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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계에 따르면 파인스트리트그룹은 △1조2000억원대에 우리투자증권ㆍ우리자산운용 인수 △1조1500억원 안팎에 우리투자증권ㆍ우리자산운용ㆍ우리아비바생명ㆍ우리금융저축은행 등 4개 패키지를 인수하는 안을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2개 회사를 인수하는 데 더 높은 금액을 써 낸 것이다. 4개 패키지 인수 가격에서는 NH금융이 파인스트리트보다 조금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NH금융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NH금융 고위 관계자는 "4개사를 묶어 인수한다는 원칙이 훼손된다면 이는 명백한 입찰 기준 위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고가 원칙 외에 공정한 룰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인스트리트그룹 측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공적자금 회수가 극대화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반박했다.
가격을 높게 썼다고 해도 투자확약서 준비가 제대로 안돼 있을 경우 정성평가에서 점수가 크게 깎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투자증권 매각을 진행 중인 우리금융지주는 원칙과 실리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파인스트리트의 두 가지 안 제시가) 정상적인 입찰 신청인지 여러 가지 면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매각자 측은 NH금융과 파인스트리트 등을 대상으로 매각 조건을 다시 제시할 것을 요청하는 방법도 논의하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도 예상치 못한 제안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우리금융 측이 지난 2일 우리F&I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업계 관계자는 "4개 회사가 패키지로 묶여 있다 보니 세부 조건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며 "매각자 측이 패키지를 유지하면서 매각 가격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협의에서 최종적인 승부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 / 배미정 기자 / 신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