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기업 벽산건설 인수를 추진중인 카타르 알다파그룹이 아키드 한국법인 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50% 이상 확보했다. 이번 증자 참여로 벽산건설 인수 주체인 아키드에 대한 중동 자본 실체 논란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540억원 규모 인수 잔금 납부와 법원의 관계인집회가 예정된 다음주가 벽산건설 인수합병(M&A)의 마지막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다파그룹의 바다 알다파 회장은 최근 KEB외환은행을 통해 1억20만원을 한국에 송금해 지난 18일 아키드 한국법인 증자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아키드 한국법인 자본금 1억10만원에 알다파 회장이 1억20만원을 투자해 지분 50.03%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아키드 한국법인 이사회에서는 알다파 회장의 증자 참여안이 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키드 한국법인은 1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알다파 측과 최근 갈등 관계로 알려진 각자대표 김모 씨를 이사회에서 배제시키고, 알다파 회장의 동생 등으로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다파그룹이 아키드 한국법인의 과반 지분을 확보하면서 벽산건설과 인수 본계약을 맺은 아키드컨소시엄에 중동 자본이 없다는 논란은 수그러들게 됐다. 아키드 한국법인은 컨소시엄의 주체로서 홍콩 소재 영국계 헤지펀드 셰나바리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인수대금 600억원의 40%인 240억원을 마련하고, 나머지 360억원은 국내 기업 및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할 계획이다.
이제 아키드가 벽산건설을 최종 인수하기까지 남은 과제는 23일 잔금 540억원 납부와 27일 법원 관계인집회에서 M&A에 대한 최종 승인을 얻는 일이다. 아키드 측은 인수자금 마련이 거의 끝난 상태라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가조작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검찰과 감독당국의 조사 결과 컨소시엄 구성원 내부에 불법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법원이 매각 불허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는 만큼 끝까지 신중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