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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테이퍼링 결정으로 가속화된 달러강세-엔화약세 구도에다 낙관하기 힘든 기업실적, 연일 위협 발언에 따른 '북한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 수급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테이퍼링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돼 지난 19일 코스피는 1000억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수를 보였지만 하루 만인 20일 외국인은 171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실제 지난 5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내비치자 이후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거액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들 자금 일부가 한국과 대만 등 상대적으로 경제사정이 나은 이머징 국가로 옮겨왔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6~8월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빠져나간 자금이 한국에 많이 들어왔는데 그때만 해도 엔저가 아니었다"며 "지금처럼 달러 강세에 초엔저가 될 경우 신흥국 이탈자금이 한국에 유입되는 강도는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실적도 외국인 동향을 결정할 변수 중 하나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4분기는 상여금 지급 등 계절적 비용 지출이 많아 어닝쇼크가 나타날 기업이 많다"
최근 북한리스크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도 자칫 외국인 진입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소재다. 류 팀장은 "북한 내부문제가 확대돼 타국 간섭과 외교문제로까지 커지면 외국인 이탈은 일순간에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