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지난해 4대 금융그룹 순이익 합계는 5조329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12년에 비해서 30.9%(약 2조4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유일하게 2조원 이상 순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 역시 전년보다 18.5% 줄어든 규모에 그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분기당 5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냈으나 4분기에는 4300억원 정도 순익을 냈을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은 지난해 전년보다 21.2% 감소한 1조3484억원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2012년 4분기에 유가증권 손실과 부실채권을 처리하면서 순이익이 1000억원을 밑돌았었다. 따라서 KB금융의 작년 4분기 실적은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보다는 좋아졌을 것으로 보이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되지 않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2012년에 비해 31.7% 줄어든 1조원 정도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4분기 2000억원 안팎의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2012년 4분기 충당금 적립, 퇴직급여 관련 회계처리 문제로 일시적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기업금융 비중이 가장 큰 우리금융은 올해 순이익이 전년의 반 토막 이하로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7800억원 선으로 전년 대비 56.6%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작년 3분기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에 나선 데다 여러 기업의 구조조정까지 이어지면서 이익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에는 조선ㆍ건설사 부실에 저금리까지 겹치며 순이익이 급감했다"며 "순이자마진(NIM)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이익 감소 폭이 다소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지난해처럼 다시 한계기업이 속출해 부실채권이 늘어나면 작년 이상으로 순이익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용범 기자 / 안정훈 기자 / 이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