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재료 사업을 영위하는 비아이이엠티가 유상증자를 시도했지만 참패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아이이엠티는 지난해 12월 20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했지만 청약률 0%를 기록했다. 21만8102주, 금액으로는 약 10억원 규모였다.
3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는 이 투자금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었다. 생산중인 사파이어 잉곳의 매출원가가 높아지고 중국산 저가 제품이 수입돼 실적이 악화되자 유증을 통해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고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였다.
비아이이엠티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난 187억9300만원, 영업손실은 17억600만원이었다. 누적 영업손실은 38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회사측은 유증에 참패한 결정적 이유는 부진한 실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청약 기간 동안 청약률이 60%까지 올라갔지만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아 계약이 모두 취소됐다는 설명이다.
비아이이엠티가 제시한 공모가는 4585원이었지만 주가가 장중 3995원까지 떨어져 회사가 제시한 3% 할인율이 무의미해졌다. 시장에서 공모가 대비 13%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게 되자 투자자들은 유증에 참여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또 청약 이튿날인 27일에는 배당락 이슈까지 겹치며 비아이이엠티는 공모가보다 285원이 낮은 4300원에 장을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당일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특별한 일이 있던 것은 아니다"라며 "배당락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회사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연말 납입을 완료하기 위해 서두른 것이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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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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