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3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2013년 자본시장 성적 결산◆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 시행으로 불거졌던 주식연계채권(ELB)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 ELB시장의 한 축이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급격히 줄어든 탓에 중소형 기업들의 BW 주관·인수를 주로 맡았던 중소형 증권사들의 기근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그룹 규모 기업 ELB 발행의 경우 대형 증권사들이 전담하고 있어 중소형사들은 당장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야 할 판국이다.
3일 레이더M이 집계한 2013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ELB시장 주관 및 인수 규모는 각각 8440억원과 8260억원으로 전년(각각 9150억원과 8260억원)과 비슷했다. 그러나 건수는 크게 줄었다. 개정 자통법 시행에 따른 분리형 BW 발행 금지로 지난해 9월 이후 공모 BW 발행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주관(21건→13건)과 인수(52건→23건) 건수 모두 급감한 것이다.
특히 기존에 코스닥 기업들의 BW 발행을 주관·인수해 쏠쏠한 수익을 올렸던 중소형 증권사들의 쇠퇴가 두드러졌다. 2012년 STX팬오션, STX조선해양 등 총 3건의 BW 발행을 주관하며 1위를 차지했던 동양증권(5200억원)은 지난해 500억원 한진해운 BW 공동주관 한 건에 그쳤고, 같은 해 도합 6건의 BW 발행을 주관하면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던 아이엠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해 먹거리를 찾지 못하며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지난해 BW시장 규모 자체가 2012년(9000억원)의 절반 수준인 4910억원으로 축소된 탓이다.
BW시장 규모가 크게 위축됐음에도 지난해 ELB시장 규모가 전년에 비해 크게 차이나지 않게 된 배경에는 CB시장의 상대적 약진이 있다. LG이노텍이 지난해 하반기 3000억원 규모 CB를 발행하면서 2012년 110억원 규모에 그쳤던 CB시장 규모는 35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대규모 딜이 수면 위로 떠오른 ELB 시장 위축이라는 문제를 잠시 봉합하는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한 중소형 증권사 IB관계자는 "새해에도 그룹 수준의 기업들이 재무개선을 위해 다양한 자금조달 창구를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트랙레코드가 없는 증권사들에겐 '그들만의 리그'이며 이런 대규모 딜 몇 개로 인해 시장이 문제없는 것처럼 보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한편에서는 '한정된 시장에 IB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들이 불필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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