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6일(14:3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기업어음(CP) 신용등급 하향 비중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황부진에 빠진 기업들의 CP에 등급 하락이 집중돼 추가적인 위험이 가중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CP 정기평가에서 등급 하향 건수가 13건에 달해 기업 신용도 하향 추세가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등급 상향 건수는 단 한 건에 불과했다.
이번 하향 조정 대상은 주로 장기적인 업황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된 건설·해운·조선·철강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나 해당 업종이 주력사업인 그룹 계열사에 집중됐다. 현대상선이 속해 있는 현대그룹의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지스틱스, 대성산업이 계열사로 있는 대성산업가스와 대성합동지주가 대표적인 예다.
기업 신용등급이 A급에서 BBB급으로 이동하거나 등급변동 이후에도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기업
안태영 한신평 평가정책본부 실장은 "이는 해당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향후 실적 개선이나 유동성 위험 완화, 구조조정 등이 미흡할 경우 추가적인 등급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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