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전세 폭등에 허리 휘었다…5년간 33% 상승 매매가 대비 아파트 전세가 63.6%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전용 59㎡형이 3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됐는데 지금은 4억원에도 물건이 없어요."(서울 공덕래미안 3차 인근 N공인중개소)
전국 아파트 전세금이 73주 연속 오르며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방학을 맞아 전세 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전세난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금은 13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0.24%, 작년 연말에 비해서는 0.41% 올랐다. 지난달 30일 0.15%, 지난 6일 0.17%에 이어 상승폭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 경기지역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도권이 0.34% 올랐다. 지방(0.15%) 역시 제주, 대구, 충남지역 등의 가격상승세가 지속되어 상승폭이 다소 커졌다. 시도별로는 제주(0.69%), 경기(0.37%), 대구(0.35%), 서울(0.30%), 충남(0.30%), 인천(0.28%), 대전(0.23%), 경북(0.22%), 강원(0.13%), 경남(0.11%) 순으로 상승한 반면 울산(-0.02%)은 하락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39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강북(0.33%)과 강남(0.28%) 모두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구별로는 마포구(0.89%), 구로구(0.76%), 동대문구(0.60%), 성동구(0.59%)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작년 한해 서울 전체 주택 전세금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시의 '2013년도 서울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4년 전망' 자료에 따르면 작년 서울시 전체 전세금은 평균 6.6% 올랐다. 특히 2008년 말부터 2013년 말까지 5년 동안에는 무려 32.6%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한해 자치구별 전세가격 변동률은 한강 이남 지역에서 영등포구(9.93%) 송파구(8.55%), 강남구(7.96%) 등이 높았고 강북에서는 성동구(9.07%), 노원구(8.93%), 서대문구(7.86%)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전세금 인상에 따라 작년 12월 기준으로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아파트가 63.6%, 주택이 59.9%로 각각 5.6%포인트, 4.1%포인트 올랐다.
아파트값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기조로 인한 거래 활성화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주대비 0.09% 올라 20주 연속 상승했다.
수도권(0.11%)은 서울, 인천, 경기지역이 일제히 오름폭이 확대돼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지방(0.08%)은 대구, 제주, 경북 등이 강세를 유지하였으나 지난주보다 오름폭은 둔화됐다. 수도권은 전세가 비율이 비교적 높은 주택
시도별로는 대구(0.33%), 제주(0.28%), 경북(0.24%), 경기(0.13%), 강원(0.10%), 대전(0.08%), 서울(0.08%), 인천(0.07%), 경남(0.07%) 등이 상승한 반면 전남(-0.10%), 전북(-0.08%) 등은 하락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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