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15일(15:2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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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테이퍼링(tapering 양적완화 축소)과 일본의 엔저 여파로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에서 정책적 대응마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소영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15일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CFO협회 조찬세미나 강연에서 '세계경제의 변화와 한국경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 같이 진단했다.
김 교수는 "미국이 3차 양적완화 규모를 매월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줄인다고 밝혀 달러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실질환율 기준)가 크게 올라 국내 수출 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된다"며 "문제는 최근 달러와 엔화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마저 쉽지 않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환율 기준 엔화 가치가 2013년 11월 현재, 2000년 대비 30% 가량 절하돼 국내 수출기업이 일본 기업과의 경쟁에서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계적으로 한국 경제의 주요 불황은 대부분 해외 요인과 관련돼 외적 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신흥국의 부상에 따른 세계경제 질서 재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세계경제에서 신흥국 국내총생산(GDP)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선진국을 역전해 50%를 훌쩍 넘었지만, 세계 시가총액 중 신흥국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6월 말 현재 30% 미만"이라며 "신흥국은 향후 실물경제 뿐 아니라 금융시장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경제에서 신흥국 위상이 제고됨에 따라 서방 선진 7개국이 모여 정책이슈를 논의하던 G7이 주요 신흥국을 포함한 G20으로 확대된 것은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다만 세계경제 질서가 재편되면서 중국과 미국의 환율 문제 등 이에 따른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교수를 포함해 국내 (비)상장 기업 CFO와 회계법인, 법무법인 관계자 등 110여 명이 참석해 세계경제의 변화와 한국경제에 대해 논의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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