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의료기기주의 성장이 돋보이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와 헬스케어 종목이 코넥스 시장의 외연 확대와 맞물리면서 동반 상승하는 모양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코넥스 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8만8000주로 개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개장 초기인 7월의 7만1000주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12월 일평균 거래대금도 5억2400만원으로 지지부진했던 9월 거래대금인 2억2300만원에 비해 2배이상 올랐다. 종목 수도 꾸준히 증가해 총 46개의 기업이 상장해있다.
상장된 대표 의료기기 업체는 메디아나, 엘앤케이바이오, 하이로닉, 랩지노믹스, 에스엔피제네틱스 등이 있다. 이 중 3개 업체인 엘앤케이바이오(3위), 하이로닉(5위), 메디아나(8위)가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엘앤케이바이오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큰 폭을 기록하고 있다.
엘앤케이바이오는 코넥스 개장 첫날인 지난해 7월 1일 종가 3790원에서 전일 종가 1만1000원으로 상승해 주가가 190.24%나 뛰었다.
척추 임플란트 제조업체 엘앤케이바이오는 인구 고령화 현상에 따른 척추 수술 수요 증가가 향후 성장성을 유지시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엘앤케이바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23% 늘어난 14억3900만원, 매출액은 11.8% 증가한 44억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88.2% 줄어든 1억4400만원이었다.
하이로닉과 메디아나의 6개월 여간의 주가상승률은 각각 103.3%와 80.13%다.
업계에서는 기관투자자와 예탁금 3억원 이상 개인투자자만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제한적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잠재적 성장성과 실적에 있다고 분석한다.
하이로닉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이 매출액 89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메디아나도 매출액 241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21억원으로 나타났다.
성장세에 힘입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거래량도 높은 편이다.
전일 메디아나는 5500주, 하이로닉은 1100주의 거래가 발생해 코넥스 거래량 순위 1, 2위를 기록했다. 이날 일일 거래량이 1만600주였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거래의 반 이상을 두 업체가 차지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의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도 주목된다.
이미 메디아나는 지난 9일 코스닥 이전 상장을 예고했으며 상장 예정 시기는 오는 6월에서 7월이다. 지난해 실적 결산이 나오는 다음달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계획이다.
메디아나의 경우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상장 기준을 완화해주는 '패스트트랙' 제도의 혜택은 받지 못하지만 일반 상장 요건에는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시장의 일반 상장 요건을 살펴보면 자기자본 30억원 이상의 일반기업은 ▲ 자기자본이익률(ROE) 10% ▲ 당기순이익 20억원 ▲ 매출액 100억원, 시가총액 300억원 ▲ 매출액증가율 20%, 매출액 50억원 중에 하나만 충족하면 상장 신청이 가능하다.
반면 패스트 트랙이란 코넥스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상위 시장인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을 원활히 하는 신속 이전 상장 제도다.
요건은 ▲코넥스 상장 1년 이상 경과 ▲최근 3개월간 하루 평균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200억원 이상 등의 조건을 달성해야 한다.
기존 코스닥 상장 요건과 비교하면 질적 기준(ROE, 영업이익률 등)은 완화됐지만 매출 기준은 좀 더 까다로운 편이다. 기존 코스닥 상장 요건에서의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은 100억원 이상이지만 패스트트랙은 200억원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1년 이상의 상장 기간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7월이 되어야만 패스트 트랙 제도가 적용될 수 있다.
한편 하이로닉도 4분기 실적을 더하면 패스트 트랙 적용에 관계없이 무난하게 코스닥 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로닉 관계자는 "지난해 결산이 끝나는 오는 2월에 예비심사를
이와 관련해 거래소 관계자는 "초기 성장성을 보유한 회사들이 코넥스 시장에 산재해 있는 만큼 향후에도 성장 잠재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코스닥으로 상장 이전을 준비하는 회사가 많아질 것으로 생각된다"이라고 말했다.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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