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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투자자들을 잡기 위한 자산운용업계의 신상품 출시 경쟁도 뜨겁다. 몇 년 전만 해도 ETF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를 추종하던 단순 투자상품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식, 채권, 금ㆍ은ㆍ농산물, 외환 등으로 투자 자산이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외국 증시에 투자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단기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ETF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이후 금리 상승세가 본격화하면서 높은 쿠폰이자로 채권값 하락을 상쇄할 수 있는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만기 6개월 이하 통화안정채권에 투자하는 ’KINDEX 단기자금 ETF’를 상장했다. 금리 상승에 대비해 채권 만기를 짧게 가져가되 단기 자금 운용으로 연 3% 내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KODEX 합성 미국 바이오 ETF’는 연초 국내외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16% 넘는 수익률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이 상품은 국내 증시에 최초로 상장된 미국 업종에 투자하는 ETF로 50여 개 미국 바이오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다른 합성 ETF들과 달리 환헤지를 하지 않고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전 세계 우량주에 투자하는 ’아리랑 합성 AC-월드 ETF’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외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상반기 유럽 호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미국 외 선진국에 투자하는 ETF와 신흥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 상장을 목표로 현재 한국거래소 상장심사를 준비 중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차장은 "고배당주와 대형주 등 미국 증시 투자 테마를 다양화하고 중국 일본 등 외국 증시를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 상품을 내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수수료율, 거래 편의성뿐만 아니라 잇단 신상품 출시로 투자자 선택권까지 확대되고 있어 국내 ETF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ETF 시장 순자산 총액은 19조4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7040억원 증가했다. 환매 몸살로 주식형 펀드에서 6조원이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ETF 시장은 30% 이상 성장한 것이다.
특히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지속적 신상품 개발을 통해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외 투자 수요를 흡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뉴욕 중국 등 외국 증시에 직접투자할 때 계좌 개설 비용, 주식 거래수수료, 환전 수수료 등 많은 비용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김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