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민족 고유 난방법인 온돌 기술을 유네스코 세계 무형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9일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안에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타당성 조사에 대한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타당성 조사를 시행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등재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작년 11월 충북 진천에서 열린 국제온돌학회 학술발표대회에 다녀오는 등 점진적으로 밑그림을 그려왔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온돌 기술에 대한 등재에 나선 것은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온돌마루 등 자재 생산 업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상하이 등 중국 남부에서는 겨울철 난방을 위한 온돌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공기가 건조해지고 난방비도 비싼 라디에이터 방식보다 바닥난방 방식이 더 우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의 중국 남부 지역 온돌시장 점유율은 5~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돌산업은 보일러, 마루 패널, 배관 등으로 나뉘는데 독일, 스웨덴 등 유럽 업체 점유율이 80%에 달한다.
김준봉 베이징공업대 교수는 "우리 업체들 마루 패널은 좋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고 있음에도 브랜드 파워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낮다"며 "온돌 기술이 한국 무형유산으로 등록되면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져 업체들에 도움이 될 것
정부가 서두르는 데는 유산 등재가 더 늦어지면 원조인 우리나라를 제치고 다른 나라가 먼저 등재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온돌 기술을 조선족들이 가진 문화라는 이유로 자국 전통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러시아도 일부 지역에서 온돌 기술을 쓰기 때문에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