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롯데·NH농협카드의 올해 순익이 지난해보다 40%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고객 정보 유출에 의한 카드 3사의 손실액을 추산한 결과, 올해 순익이 2500여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2013년 4100여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카드사는 아직 작년 순익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으나 KB국민카드가 2300여억원, 롯데카드.NH농협카드가 각각 900여억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올해는 정보 유출에 의한 카드 재발급, 회원 감소, 영업정지 3개월, 지난해 말에 단행한 대출금리 인하까지 겹쳐 순익 기준으로 KB국민카드는 1150여억원, 농협카드가 450여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카드는 이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카드 3사는 1억여건 유출 사태가 벌어진 지난 1월에만 카드 재발급과 영업축소 등으로 최소 300억원대의 영업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카드사가 17일부터 3개월 영업 정지에 들어가면 기회 손실만 최소 2조원에 달한다. 3개월은 1년 영업 중 1분기를 통째로 날리는 셈이다.
이들 카드 3사는 영업정지에 따라 통신판매, 여행알선, 보험대리(카드슈랑스) 업무 등 부수업무도 할 수 없게 된다.
부수업무는 지난해 3분기 누계 실적 기준으로 KB·롯데카드(부수업무는 전업카드사만 할 수 있음)가 한 달 평균 341억원 가량이다.
이중 기존 계약분의 보험료 납입도 매출로 잡히는 보험대리 업무를 제외하더라도 KB국민·롯데카드는 한 달 평균 174억4000만원의 영업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정지에 따른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대출상품의 취급 제한에 따른 손실 규모는 더 크다.
금융당국은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던 기존 고객에게는 한도 내에서 서비스를 허용할 계획이지만 한도 상향은 금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들 카드 3사가 취급한 현금서비스는 한 달 평균 이용자 158만4000명, 총액 1조7644억원이다.
현금서비스는 수수료율이 21∼22%로 높은데다 상환해야 하는 기간이 평균 한달로 짧은 편이어서 한 번 사용했던 이용자가 계속 쓰는 경향이 있다.
현금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의 신용등급의 변동이 크지 않는 점까지 고려하면 카드사가 한도 상향에 제한을 받더라도 현금서비스
그러나 카드론은 신규 뿐 아니라 기존 고객에 대한 영업도 전면 금지되면서 기존고객들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카드 3사의 한 달 평균 카드론 취급 액수는 6793억원, 이용 회원은 총 16만7000명에 달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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