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피부에는 와닿지 않습니다.
특히 오를때의 가격 상승폭에 비해 내릴때는 그야말로 '찔끔'이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고 합니다.
취재에 진승일 기자입니다.
지난해 7월 배럴당 월평균 69달러였던 두바이유의 12월 가격은 58달러.
6개월 만에 16%나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국내 휘발유 값은 리터당 1543원에서 1415원으로 8%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국제유가 하락폭의 절반만 소비자 가격에 반영된 셈입니다.
인터뷰 : 이현우 / 서울시 연신내동 - "시장경제 원리도 있는데 그 원리에 맞춰서 가격을 낮춰주는 유동성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자신들의 이익만 보고 서로 담합한 그런 형태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높은 휘발유 값 때문에 가계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 이만재 / 경기도 광명시 - "월급도 제자리 걸음이고 물가는 인상되고 기름값도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10%나 된다."
소비자 단체들은 환율이 하락해 원유 수입 단가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휘발유값은 더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 이기명 /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처장 - "석유 가격의 원가가 공개되지 않고 유통과정에서 얼마의 마진이 붙는지 소비자들은 전혀 모르는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오를 때 유통 마진을 더 큰 폭으로 올려 정유업계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휘발유 소비자 판매 가격은 2004년 10월부터 작년 3월까지 리터당 13%가 올랐지만 유류업계는 유통 마진을 23% 늘렸습니다.
장기 공급 계약과 잉여 물량을 통해 싼 값에 들여오면서도 상대적으로 비싼 현물시장 가격을
정유 회사들은 그러나 기름값의 60%나 되는 과도한 세금이 붙어, 하락폭을 실감하지 못한다는 설명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정유회사들을 상대로 가격담합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진승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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