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분당은 이미 기정사실이고, 그것도 3개로 쪼개질 가능성이 크다.
이 소식 취재한 최중락 기자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질문 1)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당파, 중도파, 사수파의 분류가 있었는데, 이것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죠?
답)
그렇습니다.
사수파가 대부분 당 잔류파로 남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큰 공통 분모가 없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설명하면, 일단 크게 3 갈래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흐름은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선도탈당을 주장해 왔던 흐름입니다.
이미 탈당을 예고한 염동연 의원, 그리고 이에 동조해 온 이계안 의원이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이들의 이념이나 성향이 주목되는데, 염동연 의원은 아시다시피 호남출신이고, 이계안은 의원은 현대건설 CEO 출신입니다.
여기에는 고위관료 출신 의원들이 동조하고 있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념적으로 보면 중도 실용 성향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탈당 그룹은 이들만 있는게 아닙니다.
이념적으로 이들과는 다른 개혁 성향 탈당 세력이 있는데, 바로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수도권 초재선 그룹입니다.
대표적으로 임종석, 최재천 의원이 꼽힙니다.
나머지가 당 잔류파인데, 지금까지 당 사수파로 분류됐던 사람들이 대부분 들어가겠고,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대부분의 의원들도 일단은 잔류파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 2)
하지만 정작 탈당의 봇물이 터지면 구도는 또한번 흔들리지 않겠습니까?
답)
오는 29일에 예정된 중앙위원회가 주목받고 있지요.
법원은 지난주에 기간당원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비대위의 당헌 개정의 효력을 정지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개최도 불투명해 진 상태인데, 지도부는 29일 중앙위를 열어서 비대위의 당헌 개정을 추인받기로 한 상태입니다.
여기서 추인을 받는다면, 전당대회도 열릴 수 있고, 탈당의 빌미도 없어집니다.
하지만 중앙위가 비대위 결정을 뒤집는다면, 탈당 러시는 겉잡을 수 없게 될 전망입니다.
탈당 러시가 현실화되면, 지금까지 신당파나 중도파로 분류됐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탈당의 기로에 서게 될 전망입니다.
그 중에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바로 정동영 전 의장인데, 정 전 의장은 어제 29일 중앙위에서 당헌 개정을 추인받지 못할 경우 탈당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당내 최대 계파를 이끌고 있는 정 전 의장이 탈당을 결행하게 되면, 이제 열린우리당은 그야말로 분당의 길을 걷게 됩니다.
다시 그림을 보면, 정동영 전 의장 역시 이념적 성향으로 보면 아무래도 중도실용에 가깝습니다.
이른바 선도탈당세력에 정 전 의장이 힘을 보탤 경우, 이 세력은 최대 7,80명의 의원을 확보해 본가보다 더 큰집을 이룰 수도 있습니다.
질문 3)
그렇게되면 김근태 의장으로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답)
물론입니다.
현직 당의장인 김근태 의장으로서는 그런 시나리오를 아직 떠올리고 싶지 않겠지만, 29일 중앙위가 당헌 개정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김 의장도 선택을 강요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 주어지는 카드는 중도실용 탈당파, 개혁 탈당파, 그리고 당 잔류인데...
이념적으로만 보면 개혁세력에 합류할듯 보이지만,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중도실용 탈당세력으로서는 김근태 의장을 끌어들이지 않고서는 호남 지역세력으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영입에 온갖 공을 다 들일 수 있습니다.
특히 김근태, 정동영이 같은 배를 탐으로서 탈당세력이 열린우리당의 적자임을 내세울 명분도 생깁니다.
물론 비슷한 이유로 개혁 탈당 그룹으로서도 김근태 의장 영입에 갖은 노력을 다 할테죠.
이렇게 본다면 김근태 의장이 어떤 세력으로 합류하느냐 자체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 4)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임종인 의원은 어떤 세력인가요?
답)
임종인 의원은 굳이 넣자면 개혁 탈당 세력으로 분류할만 합니다.
하지만 개혁탈당파의 대표격이라고 할 천정배 의원과 별다른 교감을 겪지 못했고, 오히려 이견을 좁히지 못해 홀로 탈당을
앞으로 천정배 의원 중심의 개혁 탈당파에 합류할 지 여부가 관심사이긴 하지만, 당장은 나 홀로 행보가 예상됩니다.
오늘 탈당도 현역 의원으로서의 첫 탈당이라는 점외에, 직접적으로 탈당 도미노를 야기하기에는 추진력이 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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