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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1200원 오른 6만1000원에 거래됐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삼성물산 주가는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3일(5만7400원) 이후 6.3% 올랐다.
중동과 국내 건설 경기 회복 기대감도 반영됐지만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SDS 주식과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1.2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9%),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3.9%)이 비상장회사인 삼성SDS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머지않아 삼성SDS를 상장시켜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지주사 전환을 해야 양도차익 과세이연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계열 분리를 위해 각각 4200억원, 3800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SDS가 상장된 뒤 지분을 매각하면 계열 분리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8조원으로 추정된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삼성SDS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다. 18.2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기도 삼성SDS 지분을 8.44%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삼성물산은 삼성전기와 달리 삼성전자 지분도 4.1% 보유하고 있어 좀 더 매력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후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견해도 물론 있다. 삼성SDS가 상장되더라도 삼성물산 주가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
한 연구원은 "삼성물산 주가는 삼성SDS나 삼성전자 지분가치보다는 실적에 더욱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상장 임박설에 대해 삼성SDS관계자는 "아직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대표 그룹 중 삼성ㆍ현대차ㆍ롯데그룹만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삼성가 경영 승계가 머지않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용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