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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2월 19일(14: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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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을 예상했던 LG패션 회사채 수요예측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냈다. 가까스로 유효수요를 확보해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19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LG패션 발행 500억원 규모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LG패션 5회차)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투자 의사를 밝힌 기관투자자 자금은 500억원에 그쳤다. 청약에 참여한 기관 자금이 모두 유효수요 내로 들어와 자금조달은 무리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이 맡았고 LIG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수요예측이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주관(인수)단은 일단 미매각(기관투자자에게 팔리지 않고 주관사가 떠안는 물량)이 발생하지는 않았다는 점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내수 업종 회사채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팔려나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예상외로 저조했다는게 IB업계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LG패션에 기관 자금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들어 크라운제과, 대상, AJ렌터카, CJ CGV 등은 수요예측에서 기존 발행예정액 대비 2배에서 3배 이상 기관 청약금을 끌어들였다.
여기에 신용등급이 'AA-'급으로 우량한데다, 지난해 8월 진행했던 수요예측에서도 총 500억원을 모집하는데 1100억원이 몰렸던 바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 기관자금이 몰릴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최근 내수업종을 선호하는 기관 투심, 우량한 신용등급에도 LG패션 회사채가 흥행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는 패션 산업 성장세가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LG패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415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가까이 급감했다. 해외 사업부문에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국내 사업부문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 성장률도 계속 낮아지는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패션 산업이 내수 업종이기는 하지만 산업 특성상 제품 수명이 짧은데다, 수요예측도 어려워 재고를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영업전략에 따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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