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1950선을 내주며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24일 오후 3시 전거래일 대비 8.78포인트(0.45%) 떨어진 1949.0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0.23포인트(0.01%) 오른 1958.06에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세에 하락 반전했고 기관마저 '팔자'세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키웠다.
특별한 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관망 심리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월 기존주택판매 건수는 462건으로 전월 대비 5.1%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금융 위기 우려, 테이퍼링 등 정책 리스크 등이 혼재돼 시장 매력도와 부딪히고 있다"며 "1950선에서는 PBR이 여전히 1배 이하기 때문에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950선을 뚫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성장 동력이 확인돼야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관계와 외국인은 각각 618억원과 10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은 626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전체 519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으며 특히 서비스업(1.15%), 은행(1.13%), 전기가스업(1.02%)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비금속광물은 2.77%대 상승했으며 건설업도 0.68%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는 NAVER가 2.98%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고 자동차 '3형제' 기아차(1.50%), 현대모비스(0.32%), 현대차(0.22%)도 하락했다. 반면 KB금융과 SK텔레콤은 각각 0.78%와 0.48% 상승했다.
계룡건설은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증권사 평가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정몽준 테마주로 분류된 한국내화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내화의 회장인 김근수씨는 정몽준 의원과 친인척 관계로 알려졌다.
반면, 청호컴넷은 지난해 적자전환했다는 소식에 하한가를 쳤고 세원셀론텍도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5.76% 떨어졌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산업 내 경쟁이 심화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7.39%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6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34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457개 종목이 하락세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2.17포인트(0.41%) 떨어진 526.34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계는 각각 115억원과 34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8억원의 순매도 물량을 내놨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차바이오앤이 3.95% 가까이 올랐고 셀트리온도 0.21%대 상승했다. 반면 다음은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5.03% 떨어졌다. CJ E&M도 증권사 연구원들에 분기 실적을 사전 유출한 혐의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 2.90% 하락했
정부가 구제역이 발생한 북한에 소독약과 백신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관련 주식이 장 막판 상승했다. 중앙백신과 이-글 벳은 각각 3.46%와 10.78% 씩 상승했고 제일바이오는 7.99%, 파루는 9.96% 올랐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마스크 생산 관련주도 상승했다.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생산하는 오공은 가격제한폭까지, 웰크론은 3.72% 올랐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