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일대가 171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상가는 그대로 존치된다.
3일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도시재정비위원회가 종로구 종로3가동 175-4 일대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대한 재정비 촉진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변경안은 세운상가는 그대로 두되 상가 주변은 기존 8개 대구역에서 171개 소.중구역으로 분할해 개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시는 정비방향으로 △도심산업의 발전적 재편 △역사문화와 조화되는 도심관리 △점진적 정비를 통한 지역 커뮤니티 보전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기존 계획은 세운상가군(세운상가~진양상가) 양 옆의 종로구 종로3가동 일대 3만~4만㎡ 용지를 8개 대구역으로 나눠 전면 철거한 뒤 개발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이 종묘 등 인근 지역의 역사성을 훼손해 장기적으로 지역 발전에 부정적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대규모 개발을 이끌 동력이 약해지면서 사업이 장기간 정체될 것이란 염려도 커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대상용지를 소구역(1000~3000㎡)과 중구역(3000~6000㎡) 등 171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구역은 주민 의사에 따라 분할 또는 통합이 가능한다.
건축물 높이는 소구역은 50~70m, 중구역은 70~90m로 정해졌다. 용적률은 600%를 기준으로 소구역과 4구역은 100%, 중구역은 200% 이내로 적용되고 기반시설 제공량에 따라 상한용적률 제한이 달라진다. 도심 가로 활성화를 위해 기존 60%였던 건폐율은 5층 이하 저층부에 한해 최대 80%까지 완화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주거비율 50% 외에 오피스텔을 10% 이내로 추가 허용하고, 주거건물의 30% 이상은 60㎡ 이하 소형으로 건설된다. 기반시설 부담률도 소구역은 평균 5%, 중구역은 평균 11%로 대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역사문화도심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과도한 주민 부담을 줄이는데 초점을 뒀다"며 "점진적 개발로 세운상가 일대를 '창조문화산업 중심지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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