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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조 차기 외환은행장 |
김 행장 내정자는 3일 매일경제와 만나 "제가 들어가면 (과거 대주주였던) 론스타 잔재를 청산하겠다"면서 외환은행 역량 회복을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지난달 28일 하나금융지주 경영발전보상위원회가 차기 외환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그는 "과거 외환은행은 해외 네트워크가 가장 강한 은행이었다"면서 "해외사업 비중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간 통합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3월 말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정식 취임한 후에 말씀드리겠다"고 선을 그었다.
현 윤용로 외환은행장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김 행장 내정자는 "은행업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을 정말 잘하셨다"면서 "윤 행장님이 하시던 것들을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현직에 있는 외환은행 출신 직원 중 최고참으로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거 론스타의 미국인 행장이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올리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하자 "금리를 올리면 중소기업 고객들이 은행을 떠나게 되고 은행 가치가 훼손된다"고 말해 유보시킨 일화가 있을 정도로 뚝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외환캐피탈이 하나캐피탈과 합병하지 못하고 존폐 기로에 서자 부실채권(NPL) 전문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을 주도해 직원과 회사를 지켜내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경북 안동이 고향으
김 내정자는 1982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파리지점, 강남기업영업본부장, PB영업본부장, 기업사업그룹장 등 주요 업무를 두루 거쳤다. 2000년 퇴임한 이갑현 외환은행장 이후 14년 만에 나온 내부 출신 행장이다.
[이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