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내려진 카드사 영업중지에 따라 국민은행과 농협은 신규통장을 만드는 고객들에게 타사 체크카드를 발급할 수밖에 없지만, 즉시발급이 가능한 것은 국민은행의 삼성카드 1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바로 발급 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가 아예 없었으며 자사 현금카드를 만들 경우에도 영업정지 이전처럼 발급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국민은행과 농협에 따르면 국민은행에서는 신한.현대.삼성 체크카드를, 농협에서는 신한.하나SK.삼성 체크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고객들이 은행창구에서 즉시 발급받을 수 있는 카드는 기존부터 국민은행과 제휴를 맺은 '신세계 kb국민은행 삼성 체크카드' 1종에 불과했다. 농협 고객의 경우 신한.하나SK.삼성카드 모두 은행지점에서는 발급받을 수 없고 카드사 발급처를 따로 찾아가 신청 후 은행계좌를 연동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아울러 각 은행에서 타사 체크카드 대용으로 발급하는 자사 현금카드의 경우 국민은행은 영업정지 기간동안 발급비 2000원을 면제하고 있지만 농협은 이전처럼 1000원의 발급비를 고객에게 계속 부담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타사 상품을 권하지 않거나 기존처럼 현금카드 발급비를 받는 것을 지적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편의성 문제로 고객이 이탈할 경우 알아서 고객혜택을 늘리는 시장 자율에 기댈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영업정지에 따른 불이익이 고스란히 금융소비자에게 전가될
이 관계자는 "은행업무와 카드 영업정지는 별개인 만큼 타사 카드 발급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에 제재를 가하기는 힘들다"며 "자사 은행의 불이익이 커져 스스로 시정하는 '학습효과' 외에는 시정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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