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중국과 우크라이나발 악재가 계속되고 있고, 18~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결정되는 등 코스피를 둘러싼 환경은 당장 지수 급등으로 이어질 분위기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한국은 중국에 인접한 '신흥국 리스크'가 커지면서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해결이 어떻게 될지 가변적이고, 테이퍼링 규모는 100억달러 예상된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문제는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인데 중국 당국의 확고한 의지가 제시돼야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중국발 위기는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2월 수출지표 부진 발표를 시작으로 태양전지업체(상하이차오리솔라)와 철강회사(하이신철강) 연쇄 부도, 1~2월 산업생산지표가 기대치보다 낮게 나오는 등 투자심리는 연일 하락세다. 여기에다 그림자금융을 대표하는 WMP(자산관리상품) 만기가 이달 말 몰려 있어 투자금 상환이 제대로 안될 경우 신용대란에 따른 추가 경기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부진한 중국 경제지표가 코스피에 악영향을 줄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충분히 낮아져 있어 추가적인 하락도 그만큼 쉽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오히려 코스피 상장사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밑으로 가면서 저렴해진 주가를 추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크게 떨어졌을 때 투자자들은 과거 지수와 비교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며 "이미 주가가 크게 빠졌다면 중국 관련 민감주를 빼고는 조심스런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발표된 1~2월 지표들은 이미 지난 것들이고 조만간 중국 당국의 대응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도 2011년 '아랍의 봄' 때와 비교하면 글로벌 물가 수준이 당시보다 낮아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해도 경기 둔화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팀장도 "지난달 1900선이 무너진 뒤 이틀만에 지수를 회복했듯이 이번에도 코스피가
하지만 대외변수가 많아 매수 확대에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고 있어 변동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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