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A급인 국내 건설사 중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경우 자기자본과 수익창출력 대비 잠재부실이 과중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발표한 '국내 주택사업 잠재부실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신평이 유효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20개 건설사, 396개 주택현장을 대상으로 국내 주택사업의 잠재부실을 분석한 결과 건설사 중 가장 우량하다고 평가받는 신용등급 AA급과 A급 건설사들의 업체별 평균 잠재부실규모는 각각 4614억원, 4865억원이라고 밝혔다.
주택사업 비중이 낮은 업체를 제외한 A급 건설사들의 잠재부실은 623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 관계자는 "AA급 건설사는 자기자본과 영업이익 대비 잠재부실 규모가 각각 8%와 1.2배에 그치고 있어 잠재부실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A급 건설사 중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회사들의 경우 국내 주택사업의 잠재부실이 자기자본의 26%와 영업이익의 5.9배까지 달해 자기자본 및 수익창출력 대비 잠재부실이 과중한 것으로 분석됐다.
BBB급의 경우 잠재부실규모는 A급에 비해 적었으나 일부 업체는 유동성과 재무안정성의 신용이슈가 불거져 있는 상태다.
한신평은 건설사들의 부실 규모가 향후 현금흐름 상의 손실을 초래하는지와 현금투입이 완료된 자산의 부실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금흐름 측면에서 보면 부실 규모가 비슷해도 현금흐름 상의 손실을 초래하는 부실이 적을수록 악영향이 적고 회복속도가 빠를 것이란 판단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부실규모가 자체적인 부실흡수능력에 비해 크고 외부의 지원가능성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등급 하향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등급군별로 살펴보면 AA급은 평균적으로 잠재부실이 자기자본 대비 약 8%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평균 대비 상하위 업체간 차이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져 잠재부실이 큰 업체의 등급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급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잠재부실이 가장 크며 등급 내 격차도 벌어져 있어 차별화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등급이 BBB급에 해당하는 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이 위축돼 있어 잠재부실 규모가 크지 않은 대신 자금조달 여건이 열악해진 상황인만큼 유동성 대응능력에
한편, 한신평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국내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잠재부실 규모가 약 6조원 내외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평균 분양규모 대비 3.8%의 잠재부실률로 사업진행 단계별로는 예정사업의 부실률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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