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지만, 봄바람이 불던 부동산 시장에 최근 갑작스럽게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 때문인지,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도심이 가깝고 지하철역을 끼고 있어 젊은 층 수요가 꾸준한 서울의 한 아파트촌입니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주택 구입이 잇따르며 오름세가 이어졌지만, 정부의 전월세 대책이 나오면서 오히려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 인터뷰 : 임응석 / 공인중개사
- "1월 대비해서 문의나 거래가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안 내던 세금을 내야 하니까…."
잇따른 규제 완화로 봄바람을 타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마찬가지.
열흘 만에 2천만 원 가까이 떨어진 곳도 있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임대소득에도 세금을 매기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까지 세금공포에 놀라 주택 구입을 미루는 상황.
시장에서는 모처럼 살아나던 부동산 시장에 정부가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합수 /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
- "전·월세 안정화 방안이 나오면서 시장 자체의 매수세를 주춤거리게 하고 대기 관망세로 만든 결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관련 법안이 오는 6월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전까지, 거래 위축 현상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최대성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