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부동산 기대수익이 낮아진 지금은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복리의 마술을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장기 전략을 세워 일찍부터 차근차근 저축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펀드로 대표되는 자본시장 상품과 보험을 균형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먼저 보험을 살펴보자. 우리 국민은 소득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보험료를 낸다. 반면 상당수 보험상품은 만기까지 유지하지 못한다. 보험은 전체 가입기간에 수수료를 가입 초기에 집중적으로 공제하기 때문에 중도해지하면 손해가 크다.
보험 가입에는 원칙이 필요하다. 우선 필요한 보험인지 따져봐야 한다. 판매인의 설득 외에 동료와 선배들의 경험, 그리고 온라인과 방카슈랑스를 잘 활용하면 좋다. 둘째, 가입 후 가급적 해지하지 마라. 보험상품은 새로운 상품보다는 오래된 게 유리하다. 셋째, 보험도 저축이다. 가입 후 발송되는 안내장에 쓰인 해약(해지)환급금은 해지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이고, 장기저축이므로 금융자산 구성 시 이런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위험자산을 멀리하지 않아야 한다. 저축의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많은 이가 놓치는 것인데 우리 국민이 보유한 장기저축의 상당수는 이미 안전자산에 쏠려 있다. 보험은 국공채 위주로 운용되고, 퇴직연금도 대부분 안전자산으로 운용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시적으로 손실이 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단기 현상에 집착한 세간의 전망이나 유혹을 잘 극복해야 한다. 재테크를 위해서는 길게 봐야 하고, 그래서 더욱 전략이 필요하다. 전문가라 하더라도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맞힐 확률은 50%를 넘지 못한다.
하지만 장기 수익률은 다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소득공제 연금저축의 과거 10년간 수익률을 보면 주식을 편입한 펀드 수익률은 혼합형이 98%, 주식형이 122%로 신탁ㆍ보험 등(32~4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왜일까? 위험자산을 편입한 장기적인 자산배분 효과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마침 지난 17일부터 연간 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자를 위한 소득공제 장기펀드가 판매되고 있다. 연간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를 받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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