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이 용산역 전면2구역에 다음달 분양하는 `용산 푸르지오 써밋` 조감도. [사진 제공=대우건설] |
도심 노른자위 입지에 한강을 낀 쾌적한 주거 환경을 무기로 2004년 2월 분양한 '용산 시티파크'는 무려 7조원의 청약신청금을 끌어모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이후 2009년 용산 참사와 지난해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무산되면서 용산의 인기는 한풀 꺾였다. 그러나 다음달부터 용산 국제업무지구 주변에 고급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공급이 줄을 이으면서 다시 한번 '봄날'을 기대하고 있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용산역 인근에서 고급 주상복합 984가구와 오피스텔 2921실이 분양에 들어간다. 대우건설은 용산역 앞에 있는 용산역 전면2구역에서 주상복합아파트인 '용산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할 계획이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주변에서 2010년 10월 분양한 '용산 더 프라임' 이후 3년6개월 만에 나오는 주상복합이다.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지상 최고 39층 2개동으로 아파트 151가구와 오피스텔 650실 규모다. 고급 주상복합인 만큼 모든 주택이 전용면적 112~273㎡의 대형으로 구성된다. 한강 조망권은 물론 남산 조망까지 확보한 게 최대 강점이다. 단지 인근에는 여의도공원 규모의 용산공원과 근린공원이 예정돼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추고 있다.
2009년 1월 철거 과정에서 용산 참사가 발생했던 국제빌딩4구역에서도 아파트 638가구와 오피스텔 1489실 규모 주상복합이 하반기에 분양될 예정이다. 시공은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 조합은 사업 초기였던 2007년 3.3㎡당 4000만원의 분양가를 고려했지만 지금은 2900만원 전후로 1000만원 이상 뚝 떨어졌다. 오피스텔은 3.3㎡당 1500만원 선에 공급한다. 이처럼 분양가가 뚝 떨어진 것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무산되면서 용산의 인기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주상복합과 대형 면적 주택의 인기가 낮아진 것도 원인이다.
용산 M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현재 예정된 분양가는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강남 집값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등한 데다 최근 서울시장 후보의 용산 개발 발언과 코레일의 용산 용지 매각 추진 등 호재 덕분에 조합원 물량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고 일반분양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에 고급 주상복합이 본격 분양에 나서면서 현재 분양 중인 성수동 서울숲 인근 '트리마제', 오는 8월 2차 분양을 앞두고 있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와의 경쟁도 관심을 모은다. 그동안 공급 공백으로 고급 아파트 대기 수요가 많은 만큼 반포, 용산, 서울숲에서 펼쳐지는 신흥 부촌 분양 3파전의 관전 재미가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으로 공급 명맥을 이어온 강남과 달리 용산과 서울숲은 대형 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수년간 신규 주택 공급이 중단됐다"며 "용산 주상복합과 서울숲 트리마제 덕분에 인근 지역 매매가가 상승하고 신규 분양이 고개를 드는 등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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