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7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지난 2월까지 24개월째 흑자기조가 이어지면서 거주자외화예금이 추세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4년 3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511억달러로 전달의 526억8000만달러보다 15억8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석 달 만에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추세적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정진우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기업의 수입대금 결제 및 외화채권 상환이 크게 늘어나면서 거주자외화예금이 소폭 감소했으나 추세적으로 볼 때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거주자외화예금은 1년 전의 336억4000만달러 대비 174억6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는 국내에 주소를 둔 법인이나 6개월 이상 머무르는 내·외국인을 뜻한다.
거주자외화예금이 추세적 증가 흐름을 나타내는 것은 경상수지 흑자와 무관치 않다. 수출입 대금이 꾸준히 들어오면서 거주자외화예금이 증가하는 것. 국내은행 입장에서는 외화 차입 의존도를 줄이면서 동시에 원화 외에 자금 조달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이 줄고 중국 위안화 예금이 늘었다. 전체의 73.8%를 차지하는 미국 달러화 예금(376억9000만달러)은 2월보다 19억9000만달러 줄어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 감소세를 이끌었다.
이에 비해 중국 위안화 예금은 78억9000만달러(15.4%) 규모로 2억7000만달러 늘었고 유로화(20억9000만달러·4.1%)와 기타통화(10억2000만달러·2.0%)는 각각 6000만달러와 8000만달러 증가했다.
일본 엔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에 예치된 외화예금이 361억5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32억4000만달러 줄었다. 외은지점 외화예금은 149억5000만달러로 16억6000만달러 늘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이 458억달러로 2월에 비해 16억5000만달러 줄고 개인은 53억달러를 기록, 7000만달러 증가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