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18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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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상장을 추진하다 일정을 연기한 필옵틱스가 삼성에서 받은 수주 실적을 토대로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다시 도전한다. 이 회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의 자금회수(exit)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필옵틱스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이 1091억원으로 전년(4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19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36억원이나 증가하며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을 보였다.
그럼에도 올해 수주 실적이 없어 코스닥 상장 시기를 불가피하게 하반기로 늦췄다. 장비업체라는 특성상 회사 실적이 수주 실적에 연동되는만큼 상장을 심사하는 한국거래소 측도 지난해 실적 뿐만 아니라 올해 수주 계획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필옵틱스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OLED 라인인 A3 수주를 받기로 해 하반기 상장이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초 상장 시기를 10월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필옵틱스는 노광기와 레이저 응용장비를 설계·제작하는 회사다. 이 회사 최대 주주는 한기수 대표로 지분율이 47.38%다. 그 외에 아주IB전문투자조합 4.37%, 기타 주주 48.25%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성장세와 더불어 올해 수주까지 확정되면서 회사에 투자한 이앤인베스트먼트, 송현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벤처캐피탈들의 엑시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상장이 지연되자 일각에서는 대표 주간사를 맡은 삼성증권의 업무 능력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IB 관계자는 "주간사가 예비심사청구 시기를 더 앞당겼더라면 이미 상장이 완료돼 공모 자금으로 올 상반기를 버틸 수 있었을텐데 시기를 잘못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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