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문가들은 특히 유럽 지역의 경기 회복세에 따라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경기민감 대형주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는 실적이 우량하면서 저평가가 여전해 투자 매력이 높고, 1분기까지 실적이 계속 저조했던 화학은 바닥을 찍고 2분기에는 턴어라운드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2일 매일경제신문이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동양증권 등 5개 주요 증권사들이 계량 및 기술적 분석을 통해 제시한 5월 모델포트폴리오(MPㆍ추천종목 바스켓)를 분석한 결과, 5월에는 저평가된 경기민감 대형주를 바구니에 담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이익 전망치 추이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저평가 기업의 긍정적 성과가 기대된다"며 "주가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하단에 위치해 있는 경기민감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천 업종으로는 화학 업종이 가장 많이 꼽혔다.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증권사가 모두 화학 업종을 유망하다고 지목했다. 최근 유럽의 뚜렷한 경기 회복세가 중국의 수출 개선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한국 화학 업종에도 온기를 불어넣어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화학주 가운데 복수 추천을 받은 종목은 GS와 롯데케미칼이다. GS는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 롯데케미칼은 동양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추천했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GS에 대해 "주력 자회사인 GS칼텍스 실적이 1분기엔 정제 마진 둔화 등으로 부진하지만 바닥을 통과 중인 상태로 본다"며 "2분기엔 인도 및 동남아 지역 수요가 안정되면서 수익성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연초부터 올해 유망주로 꼽혀왔던 롯데케미칼은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주력 제품인 폴리에틸렌(PE) 가격에 중요한 중국 경기가 2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롯데케미칼 실적도 함께 회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화학 업종에 이어 자동차 업종도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 3곳으로부터 복수 추천을 받았다. 2분기 이후 현대ㆍ기아차를 중심으로 신차 출시 효과가 실적 개선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이 근거다. 개별 종목으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차가 각각 2곳으로부터 추천받았고, 기아차도 추천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부품판매 부문의 마진이 21%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캐시카우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며 "2분기 이후 완성차 시장에서 신차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핵심부품 판매 증가가 성장성과 수익성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화 강세 국면에서도 1분기 실적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차는 신형 DH제네시스의 판매 본격화와 최근 증설이 완료된 중국 3공장의 상업생산 개시, 신형 LF쏘나타 판매 추가 등으로 2분기에는 실적이 보다 향상될 것이
한편 지난달 경기민감주 가운데 많이 올랐던 IT 업종은 5월에도 여전히 유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가 개별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가운데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IT하드웨어 업종을 꼽은 증권사도 2곳이나 있어 주목할 만하다.
[최재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