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다만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종목별로는 1분기 실적에 따라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95포인트(0.31%) 오른 1956.55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장 중 한때 1950선을 밑돌기도 했으나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줄이며 1950선 후반까지 회복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2개월 연속 동결해 현행 연 2.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총 538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2억원과 612억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254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에서 191억원 어치의 순매수가 나타났다. 이로써 총 6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전기전자,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서비스업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상승했다. 은행이 4.59% 올라 상승폭이 두드러졌고 비금속광물, 음식료품, 종이목재, 운수창고, 화학도 1%~2%대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11% 하락한 가운데 한국전력이 0.36%, NAVER가 외인 매도에 1.99% 밀려났다. 반면 현대차,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POSCO, 기아차, 신한지주, 삼성생명은 강세였다.
이밖에 1분기 실적에 따라 기업별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현대하이스코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에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아모레퍼시픽도 실적 호조에 10.94% 급등했다.
그러나 부진한 실적을 보인 CJ CGV와 NHN엔터테인먼트는 각각 5.99%와 4.24% 주가가 빠졌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7종목을 포함해 545개, 하락 종목 수는 250개였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3.30포인트(0.60%) 오른 550.19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억원과 9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으나 기관이 10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는 나흘만에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CJ E&M, 동서, GS홈쇼핑은 올랐으나 파아다이스, CJ오쇼핑, 포스코ICT, SK브로드밴드는 약세를 면치못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게임 업체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위메이드가 적자전환했다는 소식에 11.36% 급락했고 선데이토즈는 실적 호조에도 6.87% 하락 마감했다. 컴투스 3.96%, 게임빌 4.22% 약세였다.
반면 평판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아바코는 흑자전환 소식에 장 초반 상한가로 직행한 뒤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 상승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투신권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가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며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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