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양극화로 공모채 발행이 여의치 않은 기업들이 사모사채 자산유동화증권 신종자본증권 등 대체 자금조달 수단을 주목하면서 이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고금리 채권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일부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신용등급 A 이하 기업들 자금 조달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해운 건설 항공 철강 등 업황이 좋지 않은 산업군에 속하는 기업들은 기존 회사채 차환에 곤란을 겪고 있다. 이들 기업이 공모 회사채 발행 대신 대체 자금조달처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모사채 자산유동화증권 신종자본증권 등이다.
사모사채 시장은 2012년 9월 웅진 사태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달 말 기준 사모사채 발행 잔액은 11조7000억원으로 2012년 말 대비 83% 늘어났다. 사모사채는 공모채에 비해 조달금리가 높지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수요 예측 실패에 따른 부담도 적어 최근 해운 및 건설사 등이 많이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만기가 1년 이상으로 다양화되고 신용등급 A 이상 기업들 발행도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산유동화증권은 1999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래 금융시장이 경색될 때마다 기업들 자금조달 해결책으로 부각돼 왔다. 무담보로 발행되는 회사채보다는 부동산 매출채권 유가증권 주택저당채권 등 유무형 자산을 담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3년에는 유동화증권 도입 이래 최대 규모인 51조3000억원이 발행됐으며 2014년에는 기업 매출채권과 주택저당채권 유동화 증가로 약 55조원이 발행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